[PEOPLE-Focus] 박노준 데니스코리아 사장

데니스 캐릭터로 골프용품시장 돌풍 박노준 데니스코리아(www.dennisgolf.co.kr) 사장(40)은 올 봄 영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일면식도 없는 영국 유명 골프장의 지배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그는 ‘당신 회사 제품을 영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연은 이랬다. 박사장이 국내 대기업 유럽지사장에게 골프백세트를 선물한 적이 있다. 지사장은 전화를 건 지배인이 일하는 골프장의 단골고객이다. 어느 날 지배인이 지사장의 데니스 캐릭터 골프백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골프백이 훌륭하다’며 박사장의 연락처를 달라고 조르더란다. 박사장은 이처럼 우연한 기회로 영국 골프용품시장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데니스코리아의 ‘데니스 더 매너스’(Dennis the Menace) 캐릭터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끈 만화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라는 만화로 유명하다. 데니스를 골프캐릭터로 활용한 것은 박사장이 세계 최초다. 그는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손잡고 ‘데니스 더 매너스’를 골프 전문 브랜드로 탄생시켰다. 2003년 11월 데니스코리아를 설립한 박사장은 짧은 기간에 전국 백화점과 골프장에 40여개의 매장을 내며 골프용품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 영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중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그 어렵다는 골프용품업계에서 자리를 잡은 박사장의 사업 스토리는 재미있고 독특하다. 우선 그가 골프와 맺은 인연을 따라가면 초등학교 6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는 골프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재미삼아 아버지를 따라다녔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큰 재산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코오롱에 입사한 뒤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골프’라고 답했더니 코오롱 골프사업부로 발령이 났다. 당시만 해도 입사동기들 중에서 골프를 쳐 본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기획 파트에서 재능을 발휘하던 그는 97년 삼성의 골프유통팀으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삼성의 골프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그는 독립을 꿈꾼다. 삼성을 나온 뒤 차린 회사가 ‘포시즌’이라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회사다. 기획과 유통, 생산 등의 업무를 거쳤던 그로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첫 사업이었지만 술술 풀렸다. 포시즌은 백화점 같은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고급 브랜드의 상당수를 OEM으로 생산했다고 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내친김에 자체 브랜드를 가지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데니스’라는 브랜드를 접한 그는 한눈에 반했다. 그는 여성골퍼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가격도 고가전략을 고집했다. 그래서 첫 매장도 서울 강남권 백화점에서 열었다. 비전도 원대하다. 국내에서는 매장을 100개 정도까지 늘리겠다고 한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을 우선 뚫고, 이어 유럽이나 미국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데니스 사업과는 별도로 OEM 사업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용인에 가방공장을, 부산에 신발ㆍ티셔츠 공장을 가동 중이다. 중국에서는 칭다오와 상하이 두 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등산 등 레포츠의류와 용품)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그의 골프실력은 핸디12 정도. 너무 바빠 한달에 한두 번 치기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골프용품사업에서의 그의 실력은 프로급으로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약력 1966년 대구 출생. 85년 경기고 졸업. 91년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91년 코오롱상사 근무. 97년 삼성 골프유통팀 근무. 2000년 포시즌 사장(현). 2003년 데니스코리아 사장(현) 권오준 기자 jun@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