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해외펀드의 주가조작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현지 조사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헤르메스 본사 소재지인 런던에 조사국 직원 4명을 파견,한국 주식매매 책임자(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삼성물산 주식 처분 과정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협조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현지조사에서 헤르메스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거론한 뒤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한 경위를 조사,상당한 성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감원측은 조사관행을 이유로 그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조사 실무책임자였던 최병용 조사2팀장은 "헤르메스가 언론 인터뷰를 한 뒤 주식을 판 배경뿐 아니라 그 밖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확인 작업을 벌였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헤르메스는 작년 12월1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물산 경영진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외면한다면 M&A를 시도하는 펀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뒤 불과 이틀만에 보유주식 7백77만2천주(5%) 전량을 장내매각해 2백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려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아 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