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 '엔고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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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이 엔화가치 급등(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고있다. 미국측의 '환율 압박'이 거세지면서 엔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하자 일본 기업들은 2003회계연도 하반기부터 사업계획을 재조정,기준 환율을 내리고 당초 수익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도요타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기준환율을 상반기 달러당 1백20엔에서 1백5-1백10엔선으로 낮췄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기업,하반기 이익 감소 불가피=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업체들은 10월부터 시작된 하반기 사업계획에서 달러당 10엔 이상 사내환율을 떨어뜨렸다. 다이하츠공업 히노자동차 등 사내환율을 1백5엔으로 책정한 기업도 등장했다. 기준 환율을 달러당 1백20엔에서 1백10엔으로 조정한 히타치는 "상반기 중 엔고로 인해 이익이 약 4백억엔 감소했다"며 "달러당 1엔씩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하반기 중 8억엔씩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혼다는 "상반기 중 엔고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백억엔 줄었다"고 밝힌 뒤 "현 추세라면 이익 감소액이 하반기에는 6백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도 환차손으로 인해 상반기 순이익이 2백억엔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엔화,마지노선은 1백5엔=정부가 마지노선으로 거론했던 1백10엔이 무너진 데 이어 금주 들어 엔화가 3년만에 1백7엔대에 진입하자 업계에선 정부의 강력한 환율 방어를 요구하고 나섰다. 품목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은 1백10엔 이하로 환율이 떨어지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상공회의소의 야마구치 노부오 회장은 "엔고를 방치한다면 회복되던 일본 경기에 브레이크가 걸릴 게 분명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토 겐신 조선공업협회 회장도 "정부와 일본은행이 조타수가 돼 적절히 대응하는 것 이외에는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엔화가 일단 1백7엔선에 진입했기 때문에 1백5엔선이 정부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월말 결제일을 앞두고 달러 수요로 인해 엔화 강세가 주춤해졌지만 다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