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3월 미국 펜실바니아 동쪽 TMI(Three Mile Island) 원자력발전소에서노심(reactor core) 절반이 녹는 미 원전사상 최대사건이 발생했다. 원전사고의 참상을 다룬 영화 "차이나 신드롬"이 개봉된 직후여서 공포와 충격을 더했던 이 사태는 그러나 사고 닷새 뒤 카터대통령 부처가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마무리됐다. 다중 안전장치에 의해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음을 직접 입증한 까닭이다. 반면 86년 4월에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에선 45년 히로시마 투하량의 3백5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누출돼 1만5천여명이 사망하고 9백만명이상이 직간접 피해를 입었다. 80만명이상이 백혈병이나 갑상선암 심장질환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을은 말라죽은 전나무숲과 방사능 오염차량만 가득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원전의 득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우라늄 가공공장에서 발생한 방사능 사고는 원전 관리의 중요성과 핵의 위험을 다시 일깨운다. 안전규칙을 위반한 결과라지만 사고란 어디서나 눈깜짝할새 일어날수 있다. 국내의 원자력발전은 설비용량 기준으론 전체 전력설비의 27%, 발전량으론 42%에 달한다. 한국전력측은 국내의 안전장치가 세계 최고수준이고 고장율도 낮아 걱정없다지만 현재 가동중인 원자로 15기중 10년이상짜리가 9기나 되는데다 올들어 영광 원전 1~4호기가 12차례나 멈춰선 사실은 걱정스럽지 않을수 없다. 내년부터 10년에 한번씩 완전히 세우고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주기적 안정성 평가제도"를 도입한다지만 평상시에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같은 원전사고였으되 방사능 누출없이 닷새만에 수습된 TMI와 전세계를공포속에 몰아넣은 체르노빌의 차이는 원자력 자체보다 관리가 문제임을 전한다. 우리의 경우 "괜찮다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꼼꼼하게 살펴 만에 하나 있을수 있는 사고의 예방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안전이란 완벽한 설계 설비 관리의 결과에 다름아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