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경제팀 출범이후 과천경제부처들에 새 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 국장들이 고시공부하듯이 밤늦게까지 정책공부를 하는가 하면 부처간 인재빅딜을 하자는 정책아이디어도 나온다. 하지만 "실전형 경제팀"이라는 평가답게 어느 새 정치색 짙은 정책발굴에 이골이 났다는 곱지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경우 신임 정덕구 장관이 간부회의에서 "산자부 간부라면미래의 산업정책에 대해 5시간이상 심층토론을 할 정도가 돼야 한다"고말한 이후 비상이 걸렸다. 산자부 간부들은 서점에서 "국가경쟁력" "미래산업" "민간기업의 경쟁력"등의 제목이 붙은 책을 다투어 구했다. 일부 극성파는 책의 저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용의 핵심을 물어보기까지했다. 책의 핵심내용을 요약한 미니 핸드북까지 만들어 달달 외운 간부까지 등장했다. 산자부의 한 간부는 "이번 업무보고는 한마디로 논술면접이다. 조직개편으로 과장급에서만 10명이상이 정원초과로 옷을 벗어야 한다"면서 "업무보고에서 불합격하는 즉시 퇴출"이라고 털어놨다. 보도자료 생산건수를 인사에 참고한다는 소식도 산자부 직원들을 긴장시킨다. 하루평균 한 두 건이던 보도자료가 최근 하루 다섯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의 보도자료는 업무보고용 자료에서 겉표지만 바뀌어진 내용들이다. .재경부를 중심으로 "인사 빅딜"설이 대두되고 있다. 각 부처가 1급 및 국장자리를 놓고 서로 인사를 교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있는 것. 대상부처로는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등의 본부 및 외청이 지목되고 있다. 이중 재경부는 외청 차장자리를 합쳐 9개의 1급 자리중 현재 기획관리실장이 공석인 상태. 또 기획예산처는 1급 세자리중 예산실장과 기획관리실장석이 비어 있다. 산자부도 외청을 포함 8개의 1급 자리 가운데 차관보, 기획관리실장,무역실장이 공석중이다. 뿐만 아니라 외청에서는 기존의 1급들중에도 상당수가 새로 부임한 상급자와의 선후배 관계 등으로 인해 조만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사 빅딜설은 이들 자리를 부내인사로 제한하지 않고 경제부처의 "인력 풀(pool)"에서 뽑아 채운다는 내용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경부와 기획예산처에서 파견나가 있는 국회전문위원과 아셈추진본부장, 청와대 비서관 등도 인사 빅딜에 포함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출범 1주일이 지난 새 경제팀에 대해 "벌써부터 정치바람을 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부처들이 6.3보궐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정책이나 홍보자료를 내놓고 있어서다. 2일 재경부가 내놓은 "지켜진 대통령의 약속"이라는 자료가 대표적 사례. IMF 협상타결(97년12월3일) 1년반에 맞춘 자료라고는 하지만 하필이면 보선당일이라는 점에서 눈총을 받을만 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료 내용중 "1년반만에 경제가 회생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던 이기택 한나라당 고문의 발언을 상기시킨 것은 지나치게 정치성을 띤 것으로비판받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당정협의를 통해 발표한 "중산층 보호대책"도 선거를 의식해 급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내용상 이미 발표된 것들이 대부분인데다가 아직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들도 상당수 있는데 따른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