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케네디공항의 '민자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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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현지 시간)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개장 기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제1청사(terminal one)는 성공적인 "민자유치"의 한 전형이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주목을 모았다. 대한항공과 루프트한자, 에어 프랑스, 일본항공 등 4개항공사 컨소시엄과 공항당국 등 당사자들이 절묘한 "자금 방정식"을 만들어 최첨단 터미널을 지었기 때문이다. 연건평 1만7천8백여평 규모의 이 청사를 짓는 데는 4억3천4백여만달러가 소요됐다. 컨소시엄측은 뉴욕시 산업개발국을 통한 면세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충당했다. 상환조건은 25년동안 연 6.5447%의 고정 금리로 원리금을 갚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4개 항공사는 사실상 제돈을 거의 들이지 않았다. 여유공간을 다른 항공사에 임대로 주고 면세점을 운영해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끌어들인 터키항공을 비롯,싱가포르항공 아프리카항공 등 다른 7개 항공사들이 이 터미널의 부분임대업체로 1차 확정돼 컨소시엄에매달 사용료를 내기로 했다. 공항측도 많은 고객을 몰고 다니는 아시아 유럽지역 4대 항공사의 전용 터미널 건설에 따른 반사 이익을 노려 채권발행을 주선하는 등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채권 투자자들 역시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작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외환위기의 한 복판에서 영종도 신공항건설 재원을 조달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의 관계자들이 참고할 만한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이학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