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정치 경제 외교의 주체로 그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는 다양한 국제기구들을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영관 서울대교수(외교학과)를 중심으로 정치 및 외교학전공 학자들이 개별 국제기구에 대한 국제정치학적, 그리고 국제 정치경제학적인 분석을 담아 "국제기구와 한국외교"(민음사 간)를 펴낸 것. 다양한 국제기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한 이책은 특히 한국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이 국회비준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출간돼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총론격인 1부 "국제기구와 한국외교"에서 국제기구에 대한 이론적 연구과정 및 한국의 외교적 대응태도, 국제기구의 발전과정 등을 면밀하게 고찰했다. 이어 정치.안보기구(2부) 경제기구(3부) 문화 인권 환경 노동 항공기구(4부) 지역협력기구(5부)들을 차례로 분석, 정리했다. 마지막 6부에서는 한국의 신외교 및 국제기구의 연구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저자들은 상호의존의 심화에 따라 지구촌사회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일부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게임규칙을 정하는 국제기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상황에서 비국가.비정부 행위주체들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면서 국제기구는 강대국이 아닌 중위권 혹은 소국들에게 외교정책상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속에서 저자들은 냉전기 한국외교는 국제기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국가중심적이고 안보중심적인 시각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고 비판했다. 냉전 국제권력정치의 최전선에 한국이 위치해 왔다는 사실때문이긴 하지만 국제기구보다 한미동맹이라는 권력관계를 최우선에 둘 수밖에 없었던 각박한 정치현실 또한 간과하기 어렵다고. 이같은 인식아래 이 책은 이제 우리도 새로 생겨나는 국제기구의 규범 형성에 적극적으로 국익을 반영시켜나갈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그 토대로서 국제기구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의 활성화와 이에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들은 각 국제기구의 특징은 무엇이며, 그것이 이해관계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오늘날 국제정치외교관계에서의 그 기능은 무엇인지 등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이 연구결과가 각종 국제기구에 참여하면서도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목록을 갖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하나의 중요한 지침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영관교수를 비롯 김상규(건국대) 백진현(외교안보연구원) 김기수(세종연구소) 양기웅(한림대) 황태연(동국대) 황병무(국방대학원)교수등 총 23명의 학자가 필자로 참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