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36) 제7부 영국부에 경사로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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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에서 겸미의 부드러운 몸이 감겨오는 감미로운 감촉을 즐기다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의 그 허망함이라니. 꿈속의 교합이 얼마나 실감이 났던지 깨어나 보니 사타구니가 축축이 젖어 있지 않았던가. 보옥은 처음에는 그것이 오줌인가 싶었으나 오줌보다는 더 끈적끈적한 액체여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 몸에서 그런 액체가 나온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셈이었다. 그때 시녀 습인이 보옥의 옷을 갈아입혀 주려다가 보옥을 놀렸고,보옥이 꿈속에서 배운 운우지정의 기교들을 습인을 통하여 현실세계에서도그대로 실습해본 것이었다. 그 이후로 보옥은 틈틈이 습인과 몸을 합하게 되었는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습인이 더욱 색을 밝혀 보옥은 은근히 습인이 지겨워지기까지 하였다. 습인은 어디서 그런 것을 배워왔는지 보옥이 듣도 보도 못한 체위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한번은 침상에서 보옥이 습인을 안으려고 하자 습인이 보옥더러 침상 가에 서 있도록 하였다. 한창 몸이 달아 있던 보옥이 습인이 왜 그런 요구를 하나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습인이 시키는 대로 침상 가에 맨 몸으로 서 있었다. 물론 습인도 알몸으로 침상에 누워 있었다. 보옥의 음경은 꼬나세운 창끝처럼 빳빳하게 서서 습인을 향하고 있었다. "왜 여기 서 있으라고 한 거야?" 보옥이 빨리 습인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거기서 들어와 봐요" 습인이 보옥이 자기 몸속으로 들어오기 쉽도록 보옥 쪽으로 완전히 몸을 틀면서 두 다리를 벌려주었지만, 보옥으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 바를몰랐다. 보옥이 앞으로 조금 움직이다 말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습인이 쿡 한번 웃음을 터뜨리고 나서 두 다리를 위로 약간 들면서 말했다. "이 두 다리를 도련님이 두 손으로 번쩍 들어봐요. 그리고 거기 선 채로 내 몸속으로 들어오라구요. 이제 아셨어요? 이런 체위를 해구상이라고 그래요. 여자의 두 다리가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인 이름인 모양이죠" 아닌게 아니라 보옥이 침상에 누운 습인의 두 다리를 발목을 잡아 양손으로 들어올리니 다리가 쫙 펴지면서 갈매기 날개 모양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자세를 확보하니 침상 가에 서서도 습인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보옥의 음경이 습인의 옥문을 슬금슬금 건드리다가 쑤욱 들어가자 습인이 갈매기 날개짓처럼 두 다리를 까불며, "으흐, 끼, 끼룩" 갈매기 울음 비슷한 신음을 토해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