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통신망인 인터넷의 열풍이 국내 기업에도 몰아닥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경영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홍보나 상품판매등 비즈니스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개별회사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비스업을 목적으로 한 법인설립도 활발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쌍용 두산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그룹 전산망에 인터넷을 연결하는등 1백50여개 국내 기업이 현재 인터넷에 직접 접속돼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미 35개 사업장에 인터넷을 깔았다. 이 그룹은 최근 사장단을 대상으로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열어 "95년 캐딜락대회가 열렸던 골프장 6번홀의 길이와 벙커의 수"등의 문제를 출제하는등 인터넷이 정보화시대의 키워드라는 인식을 확산시켜가고 있다. 고합그룹은 전계열사가 회사 단위로 인터넷에 가입해 있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거래선과 신속하게 서류를 주고 받으면서 통신비등을 절감하기 위해서다."(고합그룹 경영기획실). 선경건설도 인터넷을 구축한데 이어 최근 그룹계열사인 유공과 접속영역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선경은 이와함께 그룹차원의 인터넷 활용시스템을 마련,내년부터 전계열사에 인터넷을 접속한다. 코오롱도 자체 LAN(근거리통신망)과 인터넷을 직접 연결하는 전산망을 구축중이다. 호텔신라는 세계각국의 관광지와 교통편의 예약안내를 컴퓨터 화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했다. 인터넷을 통해 회사홍보를 하는 기업들도 있다. 가전3사가 대표적인 케이스.삼성전자는 인터넷에 독자적인 방(홈페이지)을 개설,세계 각국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우전자 역시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연구인력을 채용하는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LG전자는 전담팀인 "하이채널팀"을 통해 내달부터 인터넷내에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다. 회사단위의 이같은 인터넷 접속외에 인터넷 서비스 영업을 목적으로 한 회사설립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아이넷코리아가 국내 첫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설립된 이후 현재 10여개의 전문업체가 성업중이다. 대기업들도 인터넷서비스업에 부쩍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전자가 이달중 "아미넷"을 선보이며 LG전자 SDS 한솔제지등도 이를 준비하는등 금년말까진 적어도 20여개사가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내 컴퓨터 교육과정에 인터넷이 포함되는 것도 최근 두드러진 추세다. 사원들 스스로 인터넷 동호회를 구성,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기업내에서도 인터넷 학습바람이 불고 있는 것.호남정유의 "호유인터넷",SD S의 "인터넷 활용연구회",삼성물산의 "인터넷 동호회"등이 대표적인 인터넷 연구모임이다. 기업의 인터넷바람은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수의 증가에서도 알수 있다. 한국전산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인터넷과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는 2만6천5백53대로 93년 1월의 4천2백96대에 비해 2년만에 7배가 늘었다. 인터넷 개인 접속자들의 증가도 마찬가지다. 6월말 현재 개인접속자는 약 15만명으로 1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늘어났다. 매달 15%씩 이용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아이네트 허진호사장)인 셈이다. 물론 약간의 부작용은 있다. 미국의 플레이메이트등 음란물이 버젓이 사무실에서 조회되고 있는 것도 그 한예다. 인터넷 접속업체들간 과당경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인터넷이란 보물창고의 활용효과를 생각하면 이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4백80만대의 호스트컴퓨터가 접속돼 있으며 이용자만도 4천만명에 달한다는 인터넷.인터넷의 활용도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의 경쟁력이 판가름나는 정보 네트워크사회의 도래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