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조장 국민투표 무효화 기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칠레대통령의 집권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될 국민투표가 5일 실시된다. 국민투표는 5일상오 8시에 시작되어 이날하오 5시 마감하며 이투표결과는 칠레 민주화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칠레야당들은 피노체트가 패배를 예상, 군부를 동원, 투표를 방해하거나투표결과를 무효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칠레군부가 투표결과를 무효화시키려 한다는 보고들에 접하고 있으며 국무부는 이를 심각히 우려할 사태로 판단, 워싱턴주재 칠레대사에게이같은 견해를 전달할 것이라고 필리스 오클리 미국무부대변인이 밝혔다. 칠레의 16개 야당연합과 가톨릭교회, 미국무부는 3일 피노체트 대통령을지지하는 칠레의 친정부 선동자들이 투표결과 무효화를 겨냥한 국가비상사태및 통행금지령 선포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선거당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칠레야당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노체트정권이 정상적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혼란을 조성하려 하고 있기때문에 국민들은 일찍 투표를 하고 집에 돌아가 정부의 도발과 폭동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귀국한 칠레공산당 제2인자 볼로디아 테이텔보임씨는 야당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되는 국민투표결과를 지키기위해 국민대중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단일후보자 피노체트 대통령이 50%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8년간 임기를 연장하게 되고 그가 패배하면 헌법규정에 따라 내년12월 복수후보선거를 실시한 후 3개월후에 퇴진하게 된다. 한편 알베르토 카르데밀 칠레내무차관은 정부의 투표방해에 관한 야당측의 우려를 부인하면서 야당세력들이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려 국내외 여론을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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