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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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아침을 그린 화가
지나이다 세레브랴코바(1884~1967)모스크바 트레차코프 갤러리에 걸린 수많은 자화상 가운데 가장 화사하고 건강한 기운이 넘치는 그림이 여기 있다. 한 여성이 화장대 거울 앞에 서서 드러낸 어깨 위로 탐스러운 긴 머리카락을 만진다. 한 손은 머리채를 움켜쥐었고 다른 ...
2026.03.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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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의 집에서 사무라이 갑옷이 왜 나와?
2025년 여름이었다. 나는 영국 남부 도시의 미술관에서 사무라이 갑옷과 일본 미술품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사무라이 갑옷은 이국적이었다. 갑옷이 낯설어서가 아니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풍으로 꾸민 미술관이 주는 분위기 탓이었다. 다른 아시아 박물관에서 그 갑옷을 보...
2026.0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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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얼굴의 '게릴라 걸즈'…메트 미술관을 뒤집은 시선의 주권
고릴라 가면을 쓴 여전사들의 도발과 그 이후1989년 초여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 앞에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노란 고릴라 가면을 쓴 여성들이 나타나 선정적인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신들의 이름을 감춘 익명의 여성 예술가 집단 &lsq...
2026.01.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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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간 사랑을 그린 천재 화가…솔로몬의 비극적 최후
금지된 에로티시즘을 녹여냈던 천재 화가19세기 영국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대중문화의 확산 속에서 도덕적 규율을 강화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외설 출판물법(Obscene Publications Act)」 이후 예술·문학·출판 전반...
2025.12.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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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구하려면 침실로 들어와"…'300억 스타'의 기막힌 운명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917년 겨울 새벽, 러시아 혁명의 혼란에 빠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웨덴 영사관의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습니다. 이윽고 그녀는 길가의 시궁창에 고개를 숙이고 구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그녀에겐 ...
2025.11.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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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꿈, 침대'...‘800억원대 낙찰' 여성 화가 중 최고가 [HK영상]
영상=로이터 / 편집=윤신애PD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미국 뉴욕 경매에서 역대 여성 작가 작품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20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프리다 칼로의 1940년 작 '꿈, 침대'는 5천470만 달러, 우리 돈 805...
2025.11.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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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논란' 시달린 고갱 자화상…'진품 확인' 100년 걸렸다
약 100년간 위작 논란에 시달린 프랑스 화가 폴 고갱(1848∼1903)의 자화상(Portrait de l'artiste par lui-meme·1903년 작)에 대해 소장처인 스위스 바젤미술관이 고갱의 작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5.10.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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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하는데 정치 싸움만"...천재들 외면한 나라의 최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배경도 몸도 없이 허공에 떠 있는 한 남자의 얼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수염은 한 올 한 올 살아있는 것처럼 위쪽으로 떠올라 있습니다. 그 근엄한 표정은 꾸짖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2025.09.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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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가니 그의 우물을 마주했다
서울에서 윤동주의 흔적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가장 확실한 그의 흔적을 찾는다면 연세대학교 핀슨(William Washington Pinson)관이다. 이곳에서 윤동주는 송몽규, 강처중 등과 기숙사 생활을 했다. 핀슨관에는 윤동주를 기념하기 위한 그의 방이 꾸며...
2025.07.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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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든 후에만 그림 그리던 소년...선한 아름다움 피워내는 도인이 되다
▶▶▶[길 위의 미술관 : 장욱진 편 ①] 명륜동에서 피어난 장욱진의 순수한 미학▶▶▶[길 위의 미술관 : 장욱진 편 ②] 장욱진이 담아낸 나의 동네, 나의 가족, 나의 새벽 친구장욱진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가족 중 특히 유년 시절 경제적 지원...
2025.04.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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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가 왜 박물관에서 나와?
에곤 실레의 자화상 속 눈빛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창백한 피부와 날카로운 선들, 마치 관객을 꿰뚫을 듯한 시선. 나는 처음 이 작품을 비엔나의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마주했다. 당시 그는 20세기 초 유럽의 미술 혁명을 상징하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적절한 공간에 놓여 ...
2025.03.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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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의 시대는 끝났다? 수염의 화려한 컴백
수염 유행은 인스타그램을 타고남자들도 여자 못지 않게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며 남성 패션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프랑스 파리 곳곳에 남성만을 위한 헤어 스타일링, 면도, 브로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버 숍(Barber shop)이 문...
2025.0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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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위에 인생이 있다"... 찬란한 색채로 물들은 천경자의 삶
화가의 작품은 언제 완성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삶을 녹여 만든 작품이 작업실에만 걸려 있다면 예술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요?삶은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사회적 의미가 있듯이 예술 작품도 인생사 속에 펼쳐져 있을 때 그 가치가 완성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글에서 ...
2025.02.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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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최초본과 초판본의 진실
처음에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라고 해서 구입한 책의 표지가 나중에 초판본이라고 소개된 책의 표지와 달라서 순간 덜컹했던 적이 있다. 잘못 산 게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표지 사진을 보면 하나는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 갈색 바탕에 시집 제목과...
2025.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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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로 불린 두 여성, 자신의 얼굴로 모더니즘을 외치다
도스토옙스키는 <여름 인상에 대한 겨울 메모>라는, 형식은 소설이나 사실상 보고서라 할 만한 독특한 글을 남겼다. 여름의 유럽 여행 인상기를 겨울의 러시아에서 써 내려간 것이다. 물론 그 내용은 서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유럽’으로 대표되는 ...
2025.01.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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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다윗은 왜 ‘슬픈 승자’로 그려졌을까
이탈리아가 낳은 ‘불멸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카라바조(1571∼1610)의 전체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이다. 카라바조 출신의 미켈란젤로 메리시라는 의미다. 나중에 그는 카라바조가 아닌 밀라노 출생으로...
2024.11.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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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천지의 세상에서, 천경자 장욱진 고흐 같은 이름을 불러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화상이나 초상화를 그리지 않습니다. 셀피(Selfie, 자기 자신(Self)과 지소형 명사 접미사(ie)를 조합한 신조어로 한국에서는 셀프카메라를 줄여 ‘셀카’라고 부릅니다)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사...
2024.10.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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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화가 나혜석, 나는 다만 새벽녘에 우는 닭이 되려 할 뿐
▶[나혜석 편 ①] 나혜석의 자화상, 한국 최초 여성화가의 초상에 담긴 근대의 흔적들▶[나혜석 편 ②] 염상섭은 '나혜석의 연애와 결혼'으로 동아일보에 소설을 썼다▶[나혜석 편 ③] 남성 중심 사회에 반기 든 나혜석 “꽃은 지더라도 또...
2024.10.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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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을 담은 '윤동주 문학관'
쉬이 꺾이지 않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늘만은 높아져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져 나뭇가지 위에 펼쳐진 하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들 것’도 같다 (윤동주, 소년, 1939)....
2024.10.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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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자화상, 한국 최초 여성화가의 초상에 담긴 근대의 흔적들
이 그림을 본 적 있으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가라고 불리는 나혜석(1896-1948)의 자화상입니다.파리 여행 중 그렸을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사실적이었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평면적 붓질로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어두운 배경 속에 손을 앞으로...
2024.07.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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