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유료 버전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출시 사흘 만의 성과다.

15일 미국의 데이터 조사업체 메저러블AI에 따르면 챗GPT 무료 버전을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이용자 수가 지난 13일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오픈AI는 10일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월정액 20달러에 챗GPT 유료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메저러블AI는 챗GPT 무료 버전 이용자 수가 1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추정했다.

챗GPT 유료 이용자 증가 속도는 인터넷 서비스 중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스냅이 내놓은 SNS 스냅챗의 유료 서비스인 ‘스냅챗 플러스’였다. 스냅챗 플러스는 출시 6주 만에 유료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챗GPT의 한 달 이용료가 스냅챗 플러스(3.99달러)보다 네 배 정도 높은 것까지 고려하면 챗GPT의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기존 챗GPT 이용자의 유료 전환율을 5%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용자를 1억 명으로만 계산해도 월 1억달러(약 127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변수는 서비스 수준과 경쟁 서비스다. 빠른 응답 속도 등 ‘돈값’을 해야 유료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 구글의 AI챗봇과도 경쟁해야 한다. MS는 챗GPT보다 성능이 뛰어난 오픈AI의 챗봇 기술을 자사의 검색 서비스 ‘빙’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도 조만간 AI챗봇 ‘바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둘 다 무료 서비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