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4 쓰면 인싸"…아이폰 공개 저격한 삼성 광고 [영상]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을 공개 저격한 새 광고를 선보였다. 최근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인기 모델 아이폰14프로 수요층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Z플립4 들고 있으면 인싸"…삼성전자 새 광고 눈길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채널에 '울타리 위에서: 주목(On the fence: Attention)' 제목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이 광고에서 한 남성은 울타리에 앉아 갤럭시Z플립4를 들고 있는 여자와 대화를 나눈다.

영상에서 여성은 울타리에 걸터앉은 남자를 향해 "나도 너처럼 울타리에 앉아 애플과 삼성 사이에서 고민하곤 했었다"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남성은 "나도 (애플에서 삼성으로) 바꾸고 싶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여성은 "(갤Z플립4가 있으면) 그들은 널 절대 혼자 두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며 남자에게 갤Z플립4를 건넨다.

남성이 Z플립4를 들고 있자 담장 안쪽에서 애플 이용자가 나타나 남성에게 "멋지다", "한번 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상은 남성이 울타리에서 뛰어내리면서 '울타리에서 내려올 시간(Time to get off the fence)' '갤럭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The Galaxy awaits you)'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영상=삼성전자 미국법인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삼성전자 미국법인 유튜브 공식 채널
이번 광고 영상은 지난달 초 내보낸 광고의 후속편 격이다. 앞선 광고 제목 역시 이번과 똑같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의 'On the Fence'였다. 영상에서 남성은 눈을 크게 뜨고 담 너머(삼성쪽) 광경을 구경하고 있다. 이후 그는 애플스토어로 추정되는 매장의 담장을 넘는다. 이를 목격한 매장 직원이 "거기서 뭐해? 울타리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외치자 뒤를 돌아본 이 남성은 "그런데 삼성 쪽에는 접히는 스마트폰과 에픽 카메라가 있다"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매장 내 손님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매장에 있던 여성은 "폴더블폰이라고 했나요?"라고 반문했다. 매장 직원은 "우리는 이런 기기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설득하려 했지만 이 남성은 "왜? 이미 저쪽(삼성)에 다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 역시 '(어느쪽을 택할지) 결정할 시간'이라는 의미의 'Time to get off the fence'라는 문구로 끝난다.

성수기 교체수요 노렸나…미국서 점유율 압박 '심화'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아이폰 저격 광고를 선보인 것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아이폰14는 주문 후 수령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정도다.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 10월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올 4분기 아이폰14 시리즈 출하량을 기존 7400만대에서 7000만대로 전망치를 다시 한 번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계절적 수요까지 더해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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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애플의 생산 차질과 폴더블 '혁신'이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갤럭시 스마트폰을 홍보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입지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내년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이 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출하량이 2% 증가해 상위 5개 스마트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갤럭시Z폴드와 플립 시리즈의 기록적 사전 판매량을 보였지만 주요 시장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감소했고, 애플은 올해 최신 아이폰 시리즈 조기 출시 덕분에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같은 기간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