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낫다더니" 180도 벌러덩…샤오미의 굴욕 [영상]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대항마로 내놓은 폴더블폰이 출시 직후 품질에서 비교되면서 부정적 반응이 흘러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1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 믹스 폴드2'(폴더블폰) 출시 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제품 발표회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공개한 이튿날 진행돼 삼성전자를 의식한 시점 선정이란 해석이 나왔다.

샤오미는 폴더블폰 발표 무대 스크린에 애플 '아이폰13 프로맥스', 삼성 '갤럭시Z폴드3' 등을 띄워놓고 차례로 비교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접는 부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 훨씬 더 가볍고 얇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믹스 폴드2'는 두께가 11.2㎜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샤오미 '믹스 폴드2'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14.2㎜)보다 얇고 무게는 263g으로 같다. 하지만 출시 직후 제품이 원하는 각도로 펼쳤을 때 고정되지 않는 등 기술적 한계를 노출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샤오미 믹스 폴드2는 원하는 각도로 고정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폴드 유니버스(Fold Universe)'에는 미믹스 폴드2의 플렉스 모드(Flex Mode) 오류를 지적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 기능은 폴더블폰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접어서 고정된 화면으로 셀카를 찍거나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영상 속 샤오미의 믹스 폴드2는 90도로 세우자 제품이 고정되지 않고 180도 벌러덩 열려버린다. 때문에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신제품을 내놨느냐" "삼성 갤럭시랑 비교하지 말라" "180만원짜리 폰이라니 우습다" 같은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같은날 모토로라 역시 갤럭시Z플립4를 겨냥한 플립폰 '레이저2022'를 발표했다. 모토로라가 약 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 제품은 전작보다 더 커진 6.7인치 화면, 퀄컴의 스냅드래곤8 플러스 젠1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탑재됐다. 가격은 890달러(약 116만원)부터다.

당초 모토로라는 지난달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를 의식해 공개일을 이달 초로 미뤘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2 다음날인 이달 11일로 또 한 차례 발표를 연기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