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니터M8의 'AI 최적화 기능'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 제품 하단 조도 센서가 조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이에 맞춰 최적화된 화질을 보여준다. 어두운 환경에 맞춰 뚜렷하지만 밝지 않은 화질로 편안한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배성수 기자
삼성 모니터M8의 'AI 최적화 기능'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 제품 하단 조도 센서가 조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이에 맞춰 최적화된 화질을 보여준다. 어두운 환경에 맞춰 뚜렷하지만 밝지 않은 화질로 편안한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배성수 기자
PC에서 모니터는 엄연한 '보조장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모니터라도 본체가 없으면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가볍거나, 다양한 앱을 독립적으로 쓸 수도 없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020년 12월부터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 모니터'는 이러한 PC 모니터에 스마트TV를 더해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한 제품입니다.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 OS를 모니터에 내장해 모니터와 TV 역할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와이파이 연결만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비롯한 업무, 학습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로부터 대여해 몇 주간 사용해 본 스마트 모니터 신제품 'M8'의 첫인상은 '심플함'입니다. 전작 'M7'을 사용해본 입장에서 보면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제품 설치가 쉬워졌습니다. 스탠드와 모니터 고정을 위해서 나사 한 개만 연결하면 제품을 조립할 수 있고, 전원 포트를 연결하면 전원 연결이 가능해 손쉽게 제품 사용이 가능합니다.

깔끔해진 디자인도 눈에 띕니다. 32인치 크기로 모니터치고 화면이 큰 제품이지만 두께는 얇게 화면은 좌우로 폭을 넓혀 공간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화면은 조도 센서 등이 위치한 하단 베젤(테두리)과 6mm 수준의 외곽 하우징 베젤을 빼면 스크린으로 가득 채워 제품 이용 시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스피커와 삼성(SAMSUNG) 로고를 모니터 뒷면에 배치해 디자인 통일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띕니다.
삼성 M8은 틸트와 엘리베이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M8은 틸트와 엘리베이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제공
M8은 전작처럼 모니터를 앞뒤만 끄덕일 수 있는 틸트 기능이 탑재됐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엘리베이션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편한대로 모니터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모니터임에도 피벗(회전) 기능은 지원되지 않고, 모니터 암을 설치할 수 없는 베사(VESA)가 없어 전용 스탠드만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4K UHD 해상도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HDR10+ 기준을 충족하고 명암비는 3000:1로 영상 재생 시 뚜렷하고도 깊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제품 밝기를 직접 측정해본 결과 sRGB 기준 99%의 색재현률, DCI-P3은 7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M8은 사용자의 눈 보호를 위한 'AI 화질 최적화' 기능으로 주변 환경 조도에 맞춰 밝기를 자동으로 조종해주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화면 주사율은 60Hz을 지원해, 상당히 좋은 스펙을 갖췄습니다.

M8의 진가는 일반 모니터와 다르게 PC를 연결하지 않았을 때 나타납니다. M8은 삼성 스마트 TV처럼 별도 리모컨을 이용해서 작동하는데요, 와아파이 연결만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왓챠,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등 다양한 OTT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삼성 TV 플러스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무료 콘텐츠를 지원합니다. TV가 있는 거실이 아닌 방 안에서도 대화면으로 OTT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삼성 덱스로 연결한 모습과 미디어 모드를 활용하는 모습. 배성수 기자
삼성 덱스로 연결한 모습과 미디어 모드를 활용하는 모습. 배성수 기자
워크스테이션 모드를 통해 홈 오피스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PC 화면처럼 이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 웹 오피스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지원합니다. 이로써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업무용 모니터처럼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툴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모니터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는 화면 공유 기능, 맥 제품과 호환성을 높인 애플 플레이 등도 눈에 띕니다.

마그네틱 방식으로 모니터 후면에 탈부착하는 웹캠 '슬림핏캠'을 활용해 뛰어난 화상회의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풀HD급 화질을 지원하고, 사용자 얼굴을 자동으로 추적해 화면 중앙에 맞추는 '페이스 트래킹' 등이 가능한데요. 웹캠과 함께 기본 탑재된 구글 듀오나 삼성 덱스를 통한 구글 미트 등을 이용하면 화상회의를 참여할 수 있습니다.

타 기기와의 연결도 가능합니다. M8은 전원 포트를 제외하고 총 3개 포트(마이크로 HDMI 2.0 1개, USB-C 2개)를 갖췄는데요, 이 중 가운데 USB-C 포트로 노트북과 연결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삼성 모니터 중 최초로 다른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컨트롤 타워,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 기능까지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만능 모니터'인 셈입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활용한 음성 제어, 영상 속 헬스 트레이너의 모습과 본인 자세를 보면서 운동할 수 있는 '삼성 헬스' 서비스, 영상 분할 모드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85만원입니다. 일반 PC용 모니터에 비하면 작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인 만큼, M8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리모콘, 웹캠, USB-C타입 케이블 1개, 마이크로 HDMI 케이블 1개와 사용서 등으로 구성됐다.  배성수 기자
리모콘, 웹캠, USB-C타입 케이블 1개, 마이크로 HDMI 케이블 1개와 사용서 등으로 구성됐다. 배성수 기자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