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초협력으로 혁신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로 결성된 메타버스얼라이언스에 삼성전자가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의 주요 구성 요소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 메타버스업계는 “혁신 플랫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메타버스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기관은 지난달 말 기준 202곳이다. 올 5월 출범 당시 25곳에서 여덟 배로 늘었다.

새로 합류한 주요 기업은 삼성전자 신한은행 국민은행 SM엔터테인먼트 메가스터디교육 제일기획 등이다. 전자, 금융, 엔터, 교육, 광고 등의 업종 대표 기업이 망라됐다. 자이언트스텝, 벤타VR, 바이브컴퍼니, 애니펜, 파노비젼, 프론티스, 레티널 등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기업도 가세했다.

창립 멤버인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J ENM, 맥스트 등에 이들 기업이 더해짐으로써 얼라이언스가 명실상부한 ‘K메타버스 드림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R·VR업계에서 삼성전자의 가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기어VR, 오디세이 플러스 등 VR 기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최근엔 AR글라스도 연구개발 중이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부라도 VR AR 등의 기술을 공유하거나 개발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면 혁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것은 메타버스산업의 성장세가 빨라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 메타버스사업을 본격화하는지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연구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정부는 메타버스얼라이언스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얼라이언스에서 추진할 프로젝트를 10개 안팎으로 정하고 프로젝트마다 예산을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