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부 앞날은

"어떤 경우든 고용은 승계"
LG전자가 20일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놓고 전면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MC사업본부의 ‘운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아직까지 MC사업본부의 운영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일단 스마트폰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 비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 제품 생산을 외주로 돌리고 프리미엄 제품만 1년에 한두 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매각하거나 완전히 사업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화면이 확장되는 롤러블폰을 선보여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현재도 이 제품은 개발이 진행 중으로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롤러블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의 개발은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예상됐던 ‘레인보우’(가칭)도 중단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MC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모든 개발 일정이 멈췄다”며 “매년 이맘때면 올해 상품전략(product roadmap·PRM)을 확정하느라 바쁜데 아직까지 조용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기술력을 상징할 수 있는 롤러블폰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C사업본부 내 선행기술 관련 부서를 없애고 ODM 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외주 생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사업부 통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사업 전면 재검토를 밝힌 만큼 인수 후보와 이미 협상을 상당히 진행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다만 매각 가격과 고용승계, 시장 상황 등이 변수다. MC사업본부 인력은 성장세였던 2013년 한때 8000명에 달했지만 인력 전환배치 등으로 꾸준히 줄어 작년 9월 말 기준 3724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의 공장과 지식재산권(IP) 등 자산을 지역별이나 자산 유형별로 부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금까지 휴대폰 역사에선 매각이 대세였다. 2010년대 초반 노키아, 모토로라 등 유력 스마트폰 업체들이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으로 매각된 게 대표적이다. 팬택은 2015년 청산 위기에서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에 인수됐지만 결국 부활에 실패하고 명맥만 남았다.

이론적으로는 매각 대신 MC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다른 사업본부 산하 사업부로 축소해 운영하는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이 경우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스마트폰은 TV, 가전 등 LG전자의 다른 제품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일본 소니처럼 1년에 한두 개 주력 모델만 출시하는 방식으로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승우/홍윤정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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