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그래픽카드 필요하고
저장용량 많이 차지하는 게임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즐겨

SK텔레콤, MS와 동맹
KT는 대만 유비투스와 협력
LG유플러스, 엔비디아 제휴
SK텔레콤의 ‘엑스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SKT 제공

SK텔레콤의 ‘엑스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SKT 제공

직장인 김민수 씨(38)의 가장 큰 즐거움은 퇴근 후 한 시간가량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다. PC방에 들러 ‘리그오브레전드(LOL)’ 등을 하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곤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PC방을 이용하기 꺼려지면서 취미생활에 제동이 걸렸다. 집에 있는 노트북은 그래픽카드 성능이 떨어져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치 않다.

김씨가 찾은 해법은 클라우드 게임이다. 통신업체가 스마트폰, 노트북은 물론 인터넷TV(IPTV)를 이용해 게임을 내려받지 않고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김씨는 “집에서도 LOL을 비롯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다크소울3, 위처3 등 인기 게임을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가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맞아 집에서 영화, 게임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023년까지 3조원 규모 성장 전망

5G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기는 상품이다. 최소 20GB(기가바이트)에서 최고 100GB에 달하는 고용량의 게임을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저장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바로 즐길 수 있다. 기기는 게임을 화면에 띄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나 처리 성능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다만 게임 이용자의 단말기와 클라우드 서버 사이의 지연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 속도가 필요하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클라우드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게임시장은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71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440억원)로 6배 넘게 커질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구글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5G가 상용화된 한국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통신 3사와 손잡고 시범서비스에 이어 상용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 게임 서비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 게임 서비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엔비디아 손잡고 진격

가장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LG유플러스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강자 엔비디아가 파트너로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시범 서비스한 데 이어 올해 1월 1일부터는 상용화했다. 엔비디아는 한 달 뒤인 2월 북미, 유럽 지역에서 공식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포스나우는 현재 400여 개의 게임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를 통해 200여 종을 서비스한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이용단말을 IPTV까지 확장했다. 별도의 게임패드를 설치하면 TV로도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 클라우드 게임 등 콘텐츠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5G 클라우드 게임을 3대 킬러 콘텐츠로 제시한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게임사와도 협력해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외부 활동이 자제된 환경 속에서 클라우드 게임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5G 가입자와 수익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T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KT 제공

KT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KT 제공

○LTE까지 확대한 KT

KT는 지난해 12월 ‘5G스트리밍게임’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선착순 가입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3월부터는 가입자 수 제한을 없앤 오픈베타 서비스에 나섰다. 지난 4월 가입자 4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KT는 대만기업 유비투스와 협력해 콘텐츠 승부수를 던졌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대상을 5G 가입자에서 LTE 가입자까지 확대한 데 이어 인기 대작 게임인 ‘트로피코6’를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시장을 추격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 중인 ‘엑스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29개의 게임으로 시작해 6월 현재 총 100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배트맨 아캄 나이트, 레고 배트맨3 등 대작 게임을 추가해 콘텐츠도 강화했다.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가입 메일을 받으면 즉시 게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반응과 이용 후기를 꼼꼼히 살피는 중”이라며 “대작 게임을 확충하고 한글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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