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모든 사업 중단을 선언한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국 연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대항마가 될 'GDSA(Global Developer Service Alliance)'를 3월 출시를 목표로 만들고 있다. GDSA는 4사의 모든 기기에 작동될 예정이다. 플레이스토어와 유사하게 게임, 애플리케이션, 영화, 음악 등을 제공하는 앱스토어다.

GDSA에 가장 열을 올리는 건 화웨이다.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화웨이는 최근 미국 모든 회사와의 협력을 금지했다. 여기엔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플레이스토어가 포함돼 있어 화웨이는 독자적 앱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GDSA 결성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GDSA에는 샤오미, 오포, 비보도 참여한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며 화웨이 외에도 중국 제조업체로까지 미국의 금지령이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동참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GDSA가 노리는 곳은 중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금지된 내수 시장이 아닌 인도,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해외 시장이다. 중국 외 해외 앱장터는 구글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GDSA는 해외 시장에서 중저가폰을 장악하고 있는 4사의 장점을 살려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GDSA가 실제로 출시되면 향후 소프트웨어 시장을 크게 뒤흔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4개사의 세계 시장 합산 점유율은 무려 40%가 넘는다. GDSA에 따르면 앱 개발자는 4사 통합장터인 GDSA 플랫폼에 앱을 한번만 올려도 4사의 모든 사용자에게 앱을 선보일 수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