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올 하반기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공략에 나선다. 중국에서도 위챗,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뷰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코스맥스는 중국 온라인 유통 고객사의 브랜드를 개발해주는 OBM(자체상표생산) 사업을 통해 하반기 10%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코스맥스 "OBM 통해 中 화장품 온라인 브랜드 공략 본격화"
코스맥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323억원, 영업이익은 29.2% 감소한 13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상하이법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888억원을 기록했다. 상하이법인은 기초 화장품과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3개 고객사가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이들 고객사의 수익성이 나빠진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광저우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94.2% 증가한 2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저우법인은 색조 제품 중심의 온라인 채널을 보유한 신규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상하이법인은 역성장했지만 광저우법인의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은 올 상반기 0.5% 증가했다.

코스맥스는 앞으로 광저우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해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K뷰티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중국 토종 온라인 브랜드가 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 출생한 주링허우 세대가 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다. 이들은 자국의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중국 브랜드를 선호한다. 개성을 추구하며 인터넷을 통해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맥스는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할 것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중국 온라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전담 영업 조직을 구성했다. 광저우법인을 중국의 온라인 기지로 삼고 연구원, 생산, 품질 관리 등 임직원 교육과 연수를 통해 온라인 맞춤형 인력 양성에도 투자했다. 그 결과 중국 유명 온라인 브랜드인 ‘퍼펙트 다이어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세 곳과 OBM 사업도 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기존 오프라인 고객사의 온라인 브랜드를 공동 개발하고 온라인 중심의 영업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하반기부터 기존 오프라인 고객사의 신제품이 생산되고 광군제를 비롯한 연말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2분기 부진했던 상하이법인을 비롯해 하반기에는 중국 전체 사업 매출이 약 10~15%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