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애플은 개발자용 암호화 프레임 워크 '크립토 키트'를 공개했다(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4일 애플은 개발자용 암호화 프레임 워크 '크립토 키트'를 공개했다(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애플이 개발자 전용 암호화 프레임워크 '크립토 키트'를 선보이면서 아이폰의 가상화폐(암호화폐) 지갑 탑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들이 암호화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프레임워크인 크립토 키트를 공개했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크립토 키트를 활용해 아이폰에 탑재될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3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빅터 라드첸코 트러스트월렛 설립자는 애플 크립토 키트에 대해 "단 몇 단계만 거치면 아이폰에 하드웨어 월렛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레잔드로 마차도 오픈머니이니셔티브 공동설립자도 "개발자들은 처음으로 아이폰 내에서 사용자들 키를 관리할 수 있게 돼 하드웨어 월렛과 비슷한 수준의 보안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관련 개발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오는 5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9'의 관련 세션에서 크립토 키트를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트위터 화면 갈무리
사진=트위터 화면 갈무리
애플은 iOS13용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샌프란시스코 심볼 세트'에 비트코인 관련 아이콘 4종을 탑재시킨 것으로도 확인됐다. 암호화폐 지갑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한 전문가는 "이것만으로 애플의 암호화폐 지갑 탑재를 기정사실화할 순 없다"면서도 "단 애플이 암호화폐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한 최소한의 통로는 열어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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