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을 대거 사들였다. 특히 ‘어닝 쇼크’로 주가가 급락한 인텔을 가장 많이 사들인 점이 눈에 띈다.

반면 나스닥 지수의 등락을 놓고 베팅하는 3배짜리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양쪽 모두 정리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텔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인텔은 시장 전망을 밑돈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이날 6.41% 급락했지만, 고수들은 반등을 점친 모습이다.
[마켓PRO] "이제는 종목에 베팅"…인텔·메타·알파벳 매수한 초고수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가 각각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은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VR) 산업의 확장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고수들도 시장의 평가에 동의하는 매매동향을 보였다.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5위 안에 든 ETF는 ‘프로ETF 울트라 숏 QQQ(QID)’뿐이었다. 단기적으로 나스닥지수가 강하게 상승한 데 따른 조정을 예상하고 나스닥지수 등락의 2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QID를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배짜리 ETF로 나스닥 지수의 방향성에 대해 베팅할 때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신중해졌다.

나스닥 지수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3배짜리 ETF인 ‘프로ETF 울트라 프로 QQQ(TQQQ)’와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는 각각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양방향 모두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다.
[마켓PRO] "이제는 종목에 베팅"…인텔·메타·알파벳 매수한 초고수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락을 놓고 베팅하는 3배짜리 ETF도 양방향 모두 팔았다.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더 베어 3X ETF(SOXS)’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1위였으며, 상승에 베팅하는 ‘데릭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은 5위였다.

순매도 규모 4위는 테슬라였다. 직전 거래일에 10.97% 급등한 테슬라는 이날도 11%가 올랐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와 백악관 관리가 만나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었다. 하지만 고수들은 테슬라의 급등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차익실현으로 대응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