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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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일 개장과 동시에 '5만전자'로 밀려났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 세계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00원(2%) 떨어진 5만88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기준 장중 기록한 저가는 5만8600원이다.

주가는 앞서 전일에도 장중 5만9600원까지 밀리며 6만전자를 밑돈 바 있다.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7거래일 만이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더 크다. 전일보다 3200원(3.36%) 내린 9만1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7월 18일 '10만닉스'를 회복하고 8거래일간 자리를 유지하다가 같은달 28일부터는 약세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그래픽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올 2분기 매출액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톱과 랩톱에 들어가는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게임 부문 매출이 이전 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마이크론의 전망도 먹구름이다. 전일 투자은행 키뱅크(KeyBanc) 테크 리더십 포럼에서 마크 머피 마이크론 CFO는 올 6~8월 실적이 기존 가이던스의 하단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이달 24일 본 실적 발표에 앞서 5월 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 81억달러에서 무려 17%나 낮췄다. 이는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가이던스 하향을 반영하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분의 1,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제 다시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에 대한 저울질이 필요해 졌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