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크게 뒤처졌다"…10년물 금리 2.9% 육박
◆부정적인 것
① 꺾이지 않는 금리 상승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준칙에 따르면 Fed는 지금 당장 이자율을 5%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역사상 Fed가 뒤처진 것은 유일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눈에 띄게 뒤처져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에너지 가격 급등 지속
③ 길어지는 전쟁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한 후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도네츠크주를 완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을 거의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루한스크 크레미나시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서부의 르비우시에도 미사일 다섯 발을 발사해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아카데미증권 피터 치르 전략가는 "푸틴은 이번 전쟁에서 이기기도 어렵지만 질 여유는 더욱더 없다. 계속해서 질질 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키는 요인입니다.
④ 중국의 봉쇄 지속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등 45개 도시의 3억7000만 명이 전면 또는 부분적 봉쇄 상태에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중국은 1분기 GDP 증가율이 4.8에 달했다고 발표했지만, 3월 소매판매는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7월 이후 첫 감소세입니다. 게다가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지급준비율만 25bp 낮췄습니다. 크레딧스위스는 "중국이 올해 상반기 경제 피해를 상쇄할 만큼 충분한 정책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⑤ 최저임금 30달러?
버라이즌은 아침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최소 20달러 이상으로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후에는 CNBC가 뉴욕 맨해튼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 중인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시간당 최저 30달러 임금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은 17~3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애플과 아마존, 스타벅스 등 미국 대기업에선 속속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임금 상승 압력을 키울 것입니다.
⑥ 주택 가격 못 잡나
뉴욕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주택 가격은 내년에 7% 상승, 렌트는 1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같은 조사에 대한 지난해 응답자들은 집값이 5.7%, 임대료가 6.6% 인상될 것으로 봤었습니다. 다만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향후 5년간은 집값이 연평균 2.2%, 임대료는 5.2%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집값 상승세 둔화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4월 주택시장지수가 77로 집계되어 전월 수치 79보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가격 상승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주택 시장의 빡빡함과 급격한 단기 모멘텀으로 인해 올해 주택 가격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밤 보고서에서 향후 24개월 내 침체 확률을 35%로 제시했습니다. 또 12개월 내 침체를 맞을 확률은 15%에 예측했습니다. 평균보다 높은 것입니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핵심과제는 일자리와 노동력 간의 격차를 줄이고,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일자리를 줄일 수 있을 만큼 금융 여건을 긴축함으로써 임금 상승 속도로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로 낮추는 것"이라며 "역사적 패턴은 Fed가 연착륙을 향한 험난한 길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치우스는 "팬데믹 해제에 따른 노동력 공급 증가 및 내구재 가격의 정상화가 Fed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WSJ은 이날 "Fed는 이전에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많이 줄이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Fed는 지난 80년 동안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4%포인트 이상 떨어뜨리지 못했습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 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타격으로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3.2%로 수정한 것입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고문은 "경제 성장률 하향 수정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⑧ 찰스 슈왑 실적을 보니
찰스 슈왑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77센트로 전년 동기나 예상치 84센트보다 작았습니다. 매출도 줄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슈왑의 트레이딩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고, 브로커리지 신규 계좌 개수가 62% 줄어든 것을 주시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열기가 확연히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⑨ 넷플릭스 실적 발표
넷플릭스는 내일, 19일 오후 4시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데요. 월가 콘센서스는 EPS가 2.92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22.13% 감소하는 것입니다. 회사 측 가이던스는 2.86달러이고요. 월가는 매출은 79억3000만 달러로 예상하는데 이것도 전년 동기보다 10.7% 줄어든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넷플릭스는 지난 열다섯 번의 분기 실적 발표에서 발표 직후 13번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를 팬데믹 승자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합하다. 넷플릭스의 주가 수익률은 팬데믹이 시작된 뒤 QQQ(나스닥을 쫓는 ETF)에 비해 36% 낮다. 게다가 회사 측은 2020년 1~2분기 놀랄만한 가입자 수 증가를 발표한 뒤 '선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⑩ 모건스탠리의 불길한 어닝시즌 예언
모건스탠리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정점에 달했고 이제부터는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 같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Fed를 최대한 매파적으로 만들고 있으므로 그렇다"라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기업은 그동안 가격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높은 비용이 마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운송 및 창고 비용 상승률은 통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두 번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및 식품 비용이 급등했고, 이는 이미 높은 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긍정적인 것
①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나타난 미국의 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EPS는 80센트로 예상 75센트를 넘어섰습니다. 매출도 233억3000만 달러로 추정 232억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실적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게 있습니다. 평균 대출 잔액은 700억 달러, 8% 증가해 9780억 달러가 됐습니다. 평균 예금 잔고도 2400억 달러, 13% 증가해 2조 달러가 됐습니다. 또 대손 상각액은 1분기 3억9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2% 감소했습니다. 이는 월가 추정치의 절반 수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잠재적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3000만 달러만 쌓았고, 기존 충당금 3억6200만 달러를 환입했습니다. 이는 대손충당금 9억2000만 달러를 쌓기로 한 JP모건과는 대조되는 조치입니다. 앨라스테어 보스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손 상각액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가는 3.41% 폭등했습니다. JP모건은 1.85%, 씨티는 2.71%, 웰스파고 1.77% 등 은행주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② 세금 납부 끝
미국의 소득세 납부는 이날 끝났습니다. 통상 4월에는 소득세 납부일이 지나가면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4월은 통상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달입니다. 물론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수익률은 다른 해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주가에 불을 질렀습니다. 트위터는 7.48% 폭등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란 트윗을 올려 적대적 인수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지만 텐더 오퍼(tender offer)는 불특정 다수 주주에게서 주식을 사들이는 주식 공개매수를 뜻합니다. 트위터 이사회는 지난주 금요일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에 맞서 기존 주주를 상대로 신주를 시가보다 싼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포이즌 필'을 발동한 바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Fed의 강력한 긴축이 경기 침체를 부를지 여부입니다. 워낙 인플레이션이 높은 데다, Fed가 지난 30년간 인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인 경험이 없으므로 월가는 Fed가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가계와 기업이 탄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는 피할 것이고, 내년 하반기께 침체가 시작될 확률이 크다는 게 컨센서스입니다.
이와 관련, BCA리서치가 보고서를 컨센서스와 근접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BCA리서치는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Fed의 완전고용 추정치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과열된 노동 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Fed는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동 시장이 약해지면 소비 지출이 위축되고 이는 더 적은 고용과 더 많은 해고로 이어져 생각보다 더 높은 실업률을 초래했다는 것이죠. BCA리서치는 미국은 3개월 연속으로 실업률이 평균 0.3%포인트 이상 증가했을 때 경기 침체를 피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