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육성책 본격화…수혜주 옥석 가리기

상아프론테크, 수소전지소재 양산
글로벌 경쟁사 2개뿐 '수혜 집중'

코오롱인더, 연료전지 수분제어 기술

효성첨단소재, 국내서 유일하게
수소용기에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
"수소경제 베팅하려면 'OO 기업'에 관심을"

“수소경제를 국가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수소 선도국가, 에너지 강국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 말이다. 정부가 수소경제 관련 정책 목표를 확고히 하면서 수소 관련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 관련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정부의 정책 수혜를 직접적으로 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정책 모멘텀 강화
이날 효성첨단소재(674,000 +9.06%)는 4.72% 오른 7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인더(77,600 +3.05%)(1.11%), 일진하이솔루스(53,200 +3.10%)(1.23%), 상아프론테크(58,900 +2.26%)(0.16%) 등 다른 수소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4분기 들어 수소경제 육성 정책이 쏟아지면서 관련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소경제와 같은 성장산업은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 앞서 정부는 올해 22만t 수준인 연간 수소 사용량을 2030년 390만t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전력난도 수소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 수소는 이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가 남으면 수전해 방식으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고, 이후 전기가 부족할 때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 높은 소재 기업 주목”
많은 기업이 수소경제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당장 수소산업에서 실적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 아직 산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될지도 불분명하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경제는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기존 주력 기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소재를 변경하거나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할 수 있어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진입장벽이 높은 소재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수소 관련주 ‘톱픽’으로는 효성첨단소재, 상아프론테크, 코오롱인더를 꼽았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저장용기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탄소섬유는 세계적으로 9개 기업만이 양산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철보다 강도가 10배 높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다른 소재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상아프론테크는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막 양산에 성공했다. 발전용·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고 글로벌 경쟁사도 2개뿐이어서 수소경제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코오롱인더는 PEMFC 습도 조절에 필요한 수분제어장치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의 2022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8.5배, 17.5배 수준”이라며 “수소 관련주 평균인 50배보다 낮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 연평균 33% 성장”
수소차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2030년 수소차 88만 대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수소차 시장이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소차 관련주는 10년 전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직면했던 것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 상아프론테크, 일진하이솔루스, 비나텍(49,400 +1.96%)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저장용기를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고, 수소 운송에 사용되는 튜브트레일러를 개발하고 있다. 비나텍은 수소연료전지용 지지체, 촉매, 막전극접합체(MEA)를 생산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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