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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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인 영향을 받아 테슬라가 2% 넘게 빠졌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4.34포인트(0.16%) 하락한 3만4327.7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6포인트(0.25%) 내린 4163.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93포인트(0.38%) 빠진 1만3379.0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암호화폐 급락 여파와 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대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가 확산되자 낙폭을 크게 축소하며 마감됐다”고 말했다.

전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각했거나 매각할 예정이라는 듯한 트윗을 올리며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인 영향을 테슬라도 받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견해 큰 수익을 올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5억달러 이상 매수했다는 소식 등에 테슬라는 2.19% 하락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밤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시장은 오는 19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4월 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인 것으로 규정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걸 재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 연준 인사들이 이 같은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CNBC에 따르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는 매우 강한 완화적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이날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이 우려스러우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업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에너지주, 자재주, 금융주, 부동산주만 올랐을 뿐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는 2% 이상 상승했다.

개장 전 미국 통신업체 AT&T가 자사 콘텐츠 사업부 워너미디어와 케이블 TV 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와의 합병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7% 하락했다. 디스커버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가는 기업공개 이후 보후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6% 이상 하락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