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분자진단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들어간다. 올 1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약 4개월 만인 지난 11일 상장 심사에 통과했다. 공모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정대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진시스템도 오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13~14일 일반 청약에서 3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제주맥주의 경쟁률이 1700 대 1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다. 일반 청약증거금은 약 1조5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탓에 자금이 제주맥주로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시스템은 6~7일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9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최상단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1.5%로 적어 유통 물량이 많은 편이다. 청약 마지막 날인 14일 상장한 건강기능식품회사 에이치피오(HPO)의 시초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도 투심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전자 진단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위암 예후 예측 유전자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보믹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최근 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