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말만 듣고 덜컥 매매 안돼…실전투자 노하우 전수할 것"
“급락장이 두렵지 않아야 진정한 주식투자 고수다.”

김영웅 워렌증권학원 대표(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워렌증권학원은 김 대표가 지난 1월 서울 여의도에서 개원한 국내 첫 증권전문학원이다. 김 대표는 “시황을 정확히 읽고 해석할 수 있으면 일시적 하락인지 추세적 하락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추세적 하락이라는 판단이 서면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하고 일시적 하락이면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하는데 이를 실전에서 적용하려면 상당한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주식투자 전문가로 활동해온 김 대표는 지난달과 이달 초 미국 증시의 폭락과 반등을 예측해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강연에서 미 증시가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에 따라 조만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고 실제 하루 뒤인 24일 나스닥지수는 3.71% 급락했다. 이달 1일 유튜브 영상에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온건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전 등으로 지수 반등을 예상했으며 이 역시 그대로 들어맞았다.

김 대표는 대다수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지식과 경험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시장에서 돈을 잃는 개미들을 살펴보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간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리스크 관리와 분산 투자 등 별다른 원칙 없이 무모한 매매를 반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이미 많이 상승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고 수익이 나더라도 제때 매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 변동성을 줄여야만 성공 투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 대표는 “투자의 본질은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대박을 좇으면 쪽박 찬다’는 주식 격언처럼 불확실한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식 고수가 되려면 인간의 본성인 탐욕과 공포를 제어하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전설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어떻게 투자해 돈을 벌었는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그 기법을 따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시장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심리를 조절하는 테크닉도 오랜 훈련을 거쳐야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워렌증권학원을 설립한 이유도 이처럼 제대로 된 주식 투자를 위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데도 정작 이를 가르치는 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직업을 갖기 위해 특성화고 3년, 대학 4년을 마쳐야 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을 따려고 해도 수년간 공부해야 하는데 왜 유독 주식 투자는 이 같은 과정 없이 주변 사람 의견만 듣고 덜컥 매매를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며 “초보 투자자 시절 실전 투자를 통해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