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국내증시 전망

주요 그룹 실적 전망
삼성 등 10대 그룹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대부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포스코(227,000 +0.44%)를 제외한 9개 그룹의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범(汎)현대家 상승세 탈 듯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9곳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조461억원이다. 지난해(1조2003억원)보다 70.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원동력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수주 확대다. 한국조선해양(118,000 -0.84%)(올해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 3157억원·81.6%) 등 계열사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건조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한 유가 및 환율 상승도 조선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그룹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7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3%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42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로템(14,950 -0.33%)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효과로 삼성·SK(235,500 +1.95%)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삼성과 SK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빠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의 올해 영업이익은 총 17조24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7% 확대될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97,700 +1.45%)의 올해 영업이익이 7조331억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부진(2조9230억원)을 만회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59,300 +0.85%)를 필두로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8조21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삼성SDI(287,500 +0.88%)도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6,870 -0.43%)삼성생명(69,600 -2.25%) 등도 올해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LG(72,100 +0.28%)그룹은 LG디스플레이(14,750 +1.03%)의 부진 탈출이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대폭 낮추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1조5401억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영업적자(1104억원)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그룹사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LG그룹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50.9%에 달한다.

○유통업 부진 탈출할까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회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그룹의 실적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올해 영업이익 기대치가 지난해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120,500 0.00%)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17.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197,000 +0.51%) 영업이익(-2.8%)은 줄어들 전망이다.

신세계(277,500 +2.97%)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1%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마트(113,000 -0.44%)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게 부정적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이마트에 대한 기대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보다 37.7% 많은 2929억원이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기대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6개월 전(영업이익 컨센서스 4471억원)은 물론 3개월 전(3382억원)보다 13.3% 쪼그라들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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