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대선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대규모 국유화와 상속재산 몰수 등이 담긴 급진적인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멜랑숑 대표는 7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르부르제에서 대중 연설을 하고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같은 날 공개된 LFI 공약집에는 고속도로·공항 등 인프라 국유화, 은행과 전략산업의 국가 통제 강화 계획 등이 포함됐다. 식료품과 에너지, 연료 가격도 정부가 통제할 예정이다.

멜랑숑 대표는 빈부격차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1200만유로를 초과하는 상속재산을 몰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에는 최저임금과 최고임금 간 격차를 제한하겠다고 했다. 약 1480유로인 세후 최저임금을 1700유로로 15%가량 인상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프랑스의 국가 문제로 떠오른 재정적자에 관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프랑스 국채 6000억유로를 사실상 상환 의무가 없는 ‘무이자 대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FT는 “(공약 실현을 위해) 상당한 재정지출과 증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지만 LFI는 공약의 구체적인 재정 소요 규모와 재원을 제시하지 않았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 따르면 멜랑숑 대표는 지지율 18%로 내년 대선 후보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율을 더 높이기 위해 급진적인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위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의원(지지율 35%)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