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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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국 유권자의 70%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부담 대처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유가와 물가 압박이 장기화하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표심 이탈을 겪고 있는 반면,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여론조사기관 포컬데이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유권자 21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상승 및 생계비 위기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는 불만 응답 비율이 77%까지 치솟았다. 최근 FT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4% 수준에 머물렀다.

유권자들은 중간선거 이후 의회와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 하락과 경제 회복'을 꼽았으며, 이어 '정부 부패 척결'을 주요 현안으로 들었다. 반면 행정부가 주력해 온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를 더 잘 다룰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약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8개월간 지속된 이란과의 군사 분쟁으로 에너지 비용과 기초 물가가 치솟자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인근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러나 주요 선거 지표는 야당인 민주당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상원 격전지 7곳(미시간·텍사스·메인·캔자스·오하이오·알래스카·아이오와) 중 6곳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보였고 1곳은 동률을 기록했다.

정치 베팅 플랫폼 칼시는 민주당이 상·하원 양원을 모두 석권할 확률을 73%로 제시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주요 지표를 종합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대거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