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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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10년 전보다 길어지고 비속어와 단정적 표현도 늘었다는 뉴욕타임스(NYT) 분석이 나왔다. NYT는 최근 연설에서 두서가 흐트러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증가했다며 나이와 인지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뛰어든 2015년부터 최근까지 공개 발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상’, ‘절대로’, ‘완전히’ 같은 단정적 표현 사용은 10년 전보다 19%, 2024년보다 5%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이런 표현 증가를 나이가 들거나 인지 기능이 약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흑백 논리적 사고와 연관 지어 해석했다.

비속어 사용 빈도도 높아졌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1만 단어당 약 15개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년 전에는 14개, 10년 전에는 6개 수준이었다.

연설 자체도 훨씬 길어졌다. 10년 전 평균 42분이었던 연설 시간은 최근 85분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NYT 분석에서는 2016년 대선 유세 당시와 비교해 두 번째 임기 들어 연설 중 횡설수설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 등장하는 빈도도 약 2.5배로 높아졌다.

반면 어휘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으로 평가됐으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 대통령들의 평균적인 발언 수준은 중학교 2학년 정도로 제시됐다.

공식 일정은 오히려 줄었다. 첫 임기 하루 평균 2.1회였던 공식 일정은 현재 1.3회로 감소했다. 소셜미디어 활동은 여전히 활발했다. 하루 평균 게시물은 21건으로 2016년의 13건보다는 많지만 2년 전 34건보다는 적었다.

밤늦게 게시물을 올리는 습관도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임기 들어 약 열흘 중 사흘꼴로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 게시물을 올렸고, 한 시간 안에 10건 넘게 게시한 경우도 240차례에 달했다.

최근 공개석상에서는 즉흥적이거나 공격적인 발언도 잇따랐다.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의 엉덩이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한 기자에게 제정신이 아니라며 조용히 하라고 호통을 친 사례도 있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전국 유세와 백악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나이와 (정신적) 안정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재집권 당시 78세로 취임 당시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과거에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문제를 공격 소재로 자주 활용해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공보담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날카로운 판단력과 비할 데 없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꾸밈 없고 투명한 모습을 사랑한다”고 반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