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 찾은 李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지역인 경북 청송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지방 재정 부담 완화 등을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에 더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청와대 제공
< 청송 찾은 李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지역인 경북 청송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지방 재정 부담 완화 등을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에 더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자산 시장 정상화를 향한 힘든 길에서 지금은 견디는 중”이라며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 기존 정책이 효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강남 부동산의 정책 솔직 평가 “치밀하고 전략적…집값 떨어질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글엔 서울 강남·서초구 공인중개사무소 20여 곳이 정부 정책에 대해 ‘치밀하고 전략적’ ‘설계된 결과’라고 평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남 집값 내림세가 외곽 지역 하락으로 확산할 것이란 논리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하락론’을 재차 견지하고, 새 대책보다는 기존 공급 대책의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세제, 금융 규제와 공급 대책 등 취할 수 있는 수단을 대부분 발표한 데다 현재로선 추가 대책을 공개할 만한 시장 모멘텀이 없다”며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90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 3구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외곽 지역 상승세가 더 컸다. 시장 일각에서는 전·월세 가뭄, 유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외곽 집값의 ‘키맞추기’가 향후 강남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1일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국민은 풍선 효과로 수도권 집값이 폭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깊은 좌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외교를 둘러싼 논란에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민생은 무너지는데 대통령은 벌써 14차례, 23개 국가를 순방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X에 “관광, 쇼핑, 음주가무는커녕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 주사를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 순방”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라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코피·링거’ 발언을 두고 “밤에 잠도 안 자고 SNS를 붙들어 매고 있는 데다 너무 많이 골프를 치는 탓 아닌가”라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