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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서 8.4조 털어간 해커, 계좌동결 회피해 4.3조 통제 중
뉴스1에 따르면 31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 해킹 공격자가 현재 약 32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미동결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트론(TRX) 등으로 수십 개 지갑 주소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바이낸스 해킹 발생 직후 발 빠르게 자산 차단에 나섰다. 테더는 탈취 자금이 공격자의 주요 이더리움 지갑에 유입된 지 37분 만에 약 11억8000만USDT를 동결했고, 서클도 3분 뒤 같은 지갑의 약 8억2300만USDC를 동결했다. 리플 등 여타 발행사들의 공조까지 더해져 온체인 상에서 동결된 금액은 전체 피해액의 44% 수준인 총 3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해커는 추가 동결을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우회로를 택했다. 엘립틱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는 약 4억3400만달러 상당의 USDT를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12~26%나 낮은 조건을 감수했다. 대규모 손실을 보더라도 발행사의 통제권 밖에 있는 탈중앙화 자산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디파이 대출 플랫폼을 활용한 세탁 시도도 포착됐다. 해커 관련 지갑은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에 약 6000만달러 상당의 USDT를 담보로 예치한 뒤, 약 4460만달러 상당의 랩드이더리움(WETH)을 빌려 자금을 인출했다.
엘립틱은 "과거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자금의 세탁 사례를 고려하면 탈취 자산은 여러 지갑과 크로스체인 브리지, 믹서, 탈중앙화 거래소를 순차적으로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장외거래(OTC) 중개업체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용자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며, 수사기관 및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과 협력해 탈취 자산의 추적과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