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당신 역겹고 꼴이 말이 아냐"…트럼프, 기자 외모까지 공격
유세 취소 이유 묻자 로이터 기자에 "몸 관리하라" 폭언
골프장 질문 기자엔 "조용히 하라"…이후 취재단서 배제
골프장 질문 기자엔 "조용히 하라"…이후 취재단서 배제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를 마치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문답을 진행했다.
로이터 기자 제이컵 보게이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캔자스주에 가지 않는 것이 이동에 지친 것과 관련이 없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정했던 캔자스주 유세를 취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 속 '이동에 지쳤다'는 표현에 발끈했다. 그는 "그런 질문을 하다니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다"며 소속 언론사를 물었다. 기자가 로이터라고 밝히자 "로이터는 형편없다"고 공격했다.
기자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을 보라. 몸 상태가 형편없다"며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 좀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캔자스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화당 소속 로저 마셜 상원의원이 선전하고 있어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신은 2주 동안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완벽한 상태"라며 건강 이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들어 19개 주에서 25차례 유세했다. 한 번에 1시간이 넘는 연설을 이어오면서 목소리가 쉬자 최근 유세에서는 "신은 매일 유세하도록 성대를 만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 논란이 벌어진 다음 날 취소했던 일정을 다시 잡았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에서 연이어 현장 유세를 한다고 밝혔다. 약 20차례의 전화 유세가 추가되면서 대면 유세 일정을 재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질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영국 인디펜던트의 앤드루 파인버그 기자가 워싱턴DC 이스트 포토맥 공공 골프장 개조 계획에 관해 질문하려 하자 말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인버그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하라"고 거듭 말한 뒤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냐"고 공격했다.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 골프장을 대회 개최가 가능한 고급 시설로 바꾸려는 계획에 관해 질문하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트 포토맥 골프장 개조 사업은 환경 관련 절차와 시설의 공공성 훼손 여부를 놓고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법원은 행정부가 수백 그루의 나무를 사전 통보 없이 제거하자 추가 벌목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백악관은 설전 이틀 뒤 파인버그 기자를 트럼프 대통령의 순회 취재단에서 제외했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는 “대통령이 질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의 취재를 제한한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취재 접근권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언론과 충돌해왔다. 최근에는 정책이나 건강 문제를 묻는 기자 개인의 외모와 상태까지 공격하고 취재 접근권도 제한하면서 갈등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