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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까지 뛰어든 '엑셀방송'…'더는 못 참아' 유튜브 칼 뺐다 [유지희의 ITMI]
"노출의상에 춤추는거 보기 싫었는데"
유튜브, 한국 엑셀방송에 철퇴
국감서 선정성·미성년자 고액 후원 논란
핼러윈에도 주요 엑셀방송 채널 자취 감춰
제재 피하려 ‘전통무용학원’ 위장 방송 의혹도
“쇼츠 뜰 때마다 신고했는데” 이용자들 환영
유튜브, 한국 엑셀방송에 철퇴
국감서 선정성·미성년자 고액 후원 논란
핼러윈에도 주요 엑셀방송 채널 자취 감춰
제재 피하려 ‘전통무용학원’ 위장 방송 의혹도
“쇼츠 뜰 때마다 신고했는데” 이용자들 환영
교복을 입은 남자 고등학생 5명이 고액 후원자를 부르는 구호를 외치며 춤을 춘다. 후원금 순위를 놓고 경쟁하는 이른바 ‘엑셀방송’을 흉내 낸 것이다. 해당 영상은 1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84만 회를 기록하며 확산했다. 댓글에는 “학교 평판 깎아먹지 마라” 등 학생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선정성과 과도한 후원 경쟁으로 논란을 빚어온 엑셀방송이 청소년 사이에서도 모방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반기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이제 저 거지 같은 엑셀방송도 정지됐구나.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관심 없음’, ‘이 채널 추천 안 함’을 누르느라 귀찮았는데”라며 환영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진짜 꼴 보기 싫었는데 다행이다. 너무 유해한 것 같다”, “맨날 쇼츠에 엑셀방송 뜨면 신고했는데 드디어 삭제됐다”, “쇼츠 넘길 때마다 역겨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정감사를 계기로 플랫폼의 관리가 강화된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핼러윈에도 잠잠했던 엑셀방송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에서는 지난달 27일을 전후해 엑셀방송 채널들이 잇달아 삭제되거나 실시간 방송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널은 방송 도중 갑자기 송출이 끊겼다는 전언도 나왔다. 삭제된 채널에는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에 따른 삭제 안내가 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제재 규모와 개별 채널의 삭제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일부 방송은 별도의 성인 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는 데다 화면에 계좌번호를 노출해 미성년자도 쉽게 후원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극적인 방송 장면이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영상으로 재가공돼 확산하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국감서 집중 질타…청소년 유해성 도마 위
황 의원은 후원금 순위를 두고 경쟁하는 엑셀방송 등 자극적인 영상이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심의기구가 협력해 일률적 금지가 아닌 청소년 보호 방안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플랫폼 사업자의 자체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미성년자의 고액 후원 문제도 논란을 키웠다. 지난달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자녀가 엑셀방송 진행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약 200만원을 후원했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학부모는 플랫폼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엑셀방송의 후원 구조를 둘러싼 의혹도 국감에서 제기됐다. 실제 돈을 받지 않고도 후원금이 들어온 것처럼 표시해 시청자 간 경쟁을 유도하는 이른바 ‘가짜 후원’ 문제다. 방송 관리자가 후원자 이름과 금액을 임의로 입력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원 시스템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인 계좌로 직접 송금하는 방식의 후원 역시 기존 결제 한도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혔다.
이에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관련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유료후원 가이드라인을 개선하고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강화를 위한 입법적 보완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미통위는 국감 이전부터 유튜브 측에 청소년 보호 조치를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본지에 “지속적으로 엑셀방송과 관련하여 유튜브 측에 청소년 보호 관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체적인 모니터링 및 연령제한 조치 등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는 라이브 방송의 경우에도 선정성·사행성 등이 자체 약관에 위배되는 경우 연령제한이나 송출 제한 등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라며 “최근 엑셀방송에 대해 유튜브의 자율규제가 강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전통무용학원’으로 위장?…제재 피하려 꼼수까지
대표적인 사례로 인터넷 방송인 과즙세연의 엑셀방송이 거론된다. 구독자 약 6000명을 보유했던 엑셀방송 채널 ‘루키아카데미’는 지난달 26일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과즙세연 측이 구독자 약 3만명을 보유한 기존 유튜브 계정을 확보해 채널명을 ‘전통무용학원’으로 바꾸고, 지난달 27일과 29일 기존과 유사한 형태의 엑셀방송을 진행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다만 계정 확보 경위와 실제 운영 주체, 제재 우회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유튜브는 채널 폐쇄를 우회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공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채널이 폐쇄된 운영자는 다른 유튜브 채널을 사용하거나 소유하거나 새로 만들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채널을 빌려 방송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 규정은 새로 확보한 채널뿐 아니라 폐쇄된 운영자가 반복적으로 또는 눈에 띄게 등장하는 채널에도 적용된다.
유튜브 관계자는 이번 제재와 관련해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의 적용을 받는다”며 “사용자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라이브 스트리밍하겠다고 시사하는 경우, 유튜브는 해당 콘텐츠에 연령 제한을 적용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며, 해당 채널의 라이브 스트리밍 권한을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 만족을 위한 선정적인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음란물을 게시하면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채널이 폐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희의 ITMI]는 국내외 IT와 관련된 트렌드와 현장 취재, 이슈, 인터뷰까지 다양한 TMI(Too Much Information)를 전합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