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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손짓하니 화면이 움직여"…엑스리얼이 선보인 '안경 속 컴퓨터' [현장+]
구글과 손잡고 XR 글래스 ‘아우라’ 국내 출시
손동작으로 화면 조작하고 AI에 음성 명령
눈앞에 펼쳐진 3D 영상…모니터 없이 업무도
169만원부터…한글 입력 등은 개선 과제
손동작으로 화면 조작하고 AI에 음성 명령
눈앞에 펼쳐진 3D 영상…모니터 없이 업무도
169만원부터…한글 입력 등은 개선 과제
글로벌 확장현실(XR) 기업 엑스리얼(XREAL)이 이날 국내 출시한 XR 글래스 ‘아우라(AURA)’를 직접 체험한 모습이다. 엑스리얼은 홍대스퀘어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체험회를 열고 안경 하나로 영화 감상부터 게임, 업무까지 가능한 공간 컴퓨팅 기술을 선보였다.
○허공에 손짓하자 화면이 ‘클릭’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구글과 퀄컴이 개발에 협력한 아우라였다.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유선 XR 글래스를 구현한 제품이다.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지만 착용하면 눈앞의 공간에 가상 화면이 나타난다. 기존 모니터처럼 정해진 위치에서 화면을 보는 대신 원하는 공간에 화면을 배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직접 써보니 가장 신기했던 기능은 손동작 인식이었다. 손을 눈앞으로 들어 올리자 화면에 포인터가 나타났다. 엄지와 검지를 맞대는 ‘OK’ 동작을 하자 별도의 마우스 없이도 메뉴가 선택됐다. 손바닥을 펼치면 이전 화면이나 홈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메뉴도 나타났다.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도 탑재됐다. 음성으로 “유튜브 틀어줘”라고 말하자 명령을 인식해 화면을 실행했다. 손으로 메뉴를 조작하고 음성으로 필요한 기능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다만 아직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만큼 자유로운 입력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가상 키보드로 글자를 입력할 수 있지만 한 글자씩 선택해야 해 긴 문장을 작성하기에는 번거로웠다. 현장 관계자는 “여러 손가락의 움직임을 동시에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며 “관련 입력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앞에 펼쳐진 영화관…모니터도 대체
주변 환경에 따라 렌즈의 어두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화를 볼 때는 렌즈를 어둡게 해 몰입감을 높이고, 이동할 때는 투명도를 높여 주변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용자의 보행 여부를 자동으로 인식해 렌즈를 조절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활용 범위도 다양하다. 노트북이나 휴대용 게임기를 연결하면 눈앞에 대형 가상 화면을 띄울 수 있다. 비행기 좌석이나 카페에서도 별도의 모니터 없이 여러 작업 창을 펼쳐 놓고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나 교육용 3D 자료를 구현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도 아우라에서 이용할 수 있다. 180도 및 360도 영상을 지원해 게임과 e스포츠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시청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앱과 게임을 비롯해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도 제공한다.
엑스리얼 관계자는 “메타의 AI 글래스가 일상 속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아우라는 공간 자체를 컴퓨팅 환경으로 활용하는 제품”이라며 “영화 감상이나 게임뿐 아니라 교육,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169만원부터…스마트폰 대체할까
가격은 12GB 램·256GB 저장공간 모델이 169만원, 16GB 램·512GB 모델이 199만원이다. 오는 12월까지 적용되는 할인가다. 이날부터 엑스리얼 공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제품은 다음 달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된다.
관건은 대중화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높고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는 제약도 있다. 손동작 인식과 문자 입력 등 일부 기능은 개선할 여지가 남아 있다. 다만 별도의 화면 없이 어디서든 콘텐츠를 즐기고 업무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컴퓨팅 기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쉬츠 엑스리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우라는 주변 세상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공간 컴퓨팅의 힘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람들이 일하고, 시청하고, 게임하고, 창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