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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다고 누가 그래"…제니가 걸치자 8배 뛴 '엄마 패션' [김기자의 알고리즘]
'엄마 숄'에서 젊은층 패션 소품으로
29CM 삼각숄 거래액 748% 증가
보온성에 멋까지…어깨 감싸는 옷차림 인기
29CM 삼각숄 거래액 748% 증가
보온성에 멋까지…어깨 감싸는 옷차림 인기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목이나 어깨에 스카프나 숄 등을 가볍게 걸치는 옷차림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삼각형 모양으로 제작된 '삼각 머플러'와 '트라이앵글 머플러', '삼각숄'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길고 두꺼운 직사각형 머플러와 달리 가볍게 두르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모양을 잡을 수 있고, 니트나 재킷 위에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다.
이 같은 유행은 해외에서 먼저 나타났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이자 모델인 헤일리 비버는 미국 뉴욕에서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와 회색 니트 가디건을 입고, 삼각 머플러를 어깨에 둘러 앞쪽에서 매듭을 지은 모습이 포착됐다. 켄달 제너와 조이 크래비츠 등 해외 유명 인사들도 숄을 활용한 옷차림을 선보였다.
배우 차정원은 숄을 별도로 두르는 대신 어깨를 덮는 부분이 코트와 하나로 이어진 베이지색 의상을 선보였다. 어깨 위로 천이 넓게 펼쳐졌다가 앞쪽으로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디자인으로, 숄을 걸친 듯한 모양을 연출했다. 머플러나 숄뿐 아니라 겉옷 자체에도 어깨를 감싸는 형태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 삼각숄 거래액 748% 급증…SPA 브랜드도 가세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최근 3개월(8~10월)간 '삼각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8.5배 수준이다. '삼각머플러'와 '트라이앵글 머플러' 거래액도 각각 344%, 303% 늘었다.무신사 스토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각머플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고, '트라이앵글 머플러' 거래액도 50% 늘었다. 검색량 역시 '삼각숄' 157%, '삼각머플러' 136%, '트라이앵글 머플러' 53% 증가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도 관련 상품의 거래액이 크게 뛰었다. 최근 3개월간 '삼각스카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삼각머플러'는 286%, '삼각숄'은 103% 증가했다. 검색량 역시 '삼각숄' 200%, '삼각머플러' 155%, '삼각스카프' 148% 늘었다.
패션업계도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부드러운 니트 소재의 '수플레얀 트라이앵글 스카프'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국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울 100% 소재의 삼각 머플러를 내놨다.
◇ '엄마 숄'의 재발견…고풍스러운 멋에 실용성까지
과거 중장년층이 추위를 막기 위해 어깨에 두르던 숄이 이제는 젊은 세대의 옷차림에 멋을 더하는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니트나 재킷 위에 가볍게 걸치거나 작은 삼각 머플러를 목에 묶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이다.이러한 변화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어른 여자 룩', '현백코어' 등 고풍스러운 옷차림의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차분한 색감과 단정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해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올드하게 여겨졌던 숄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멋을 내는 수단으로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실용성도 인기 요인이다. 특히 삼각 머플러는 일반적인 직사각형 머플러와 달리 여러 번 감거나 복잡하게 매듭을 만들 필요 없이 가볍게 묶기만 해도 모양이 잡힌다. 부피가 작은 제품은 휴대하기 편하고, 큰 일교차에 대비해 목이나 어깨의 보온성을 높일 수도 있다.
활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목이나 어깨에 두르는 것을 넘어 반다나처럼 머리에 묶거나 얇고 큰 스카프를 허리에 둘러 레이어드하는 등 기존의 착용 방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일교차와 선선해진 날씨에 목이나 어깨에 두르면 보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 디자인에 비해 가볍게 묶기만 해도 모양을 쉽게 잡을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