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2024.5.21 임형택 기자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2024.5.21 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미국 비자 발급 차질을 두고 한미 관계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서류 미비와 미국의 강화된 비자 심사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우리 당의 유력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겨서 '한미 간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의 비자 발급 문제와 관련해 "진 의원은 국방위 차원에서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는 계획이었다"며 "미국 국방부가 동의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미국 정부가 진 의원의 미국 방문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비자 문제는 국방부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비자 발급에 차질이 생긴 원인으로는 서류 미비 가능성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진 의원이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생활했던 걸 미국 비자 담당자가 본 것 같다"며 "재판 기록 등을 영문본으로 내야 하는데 진 의원 측에서 일부 서류를 미비하게 준비한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로 서류를 냈다고 들었다"며 비자 발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과거 민주화 운동 전력과 미국의 강화된 비자 심사 기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홍 의원은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주한 미국 대사관저를 점거 농성했던 것 때문에 비자 신청이 어려운데 이번에 미국이 비자·이민자 정책이 강경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소속 의원들의 비자 발급이 잇따라 차질을 빚자 미국 측에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의원들에게 '미국 비자 담당 실무자의 판단,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비자·이민자 정책 때문에 빚어진 일 같으니 조금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로는 특별히 더 의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