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고위 인사 33명의 당적 박탈을 확정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 여부가 결정될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올린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문제' 심사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군과 당·정부 고위직에 앞서 내려진 당적 박탈 처분을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추인한 것이다.

군에서는 장 전 부주석과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 왕런화 중앙군사위 정법위 서기, 류칭쑹 전 동부전구 정치위원, 황밍 전 북부전구 사령원, 리차오밍 전 육군 사령원 등이 당적을 잃었다.

당·정부 인사로는 류젠차오 전 당 대외연락부장, 마싱루이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란톈리 전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왕리샤 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이후이만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포함됐다. 리윈쩌 전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에게 내려진 당내 직무 철회 처분도 확인했다.

특히 시 주석의 4연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장 전 부주석의 숙청이 최종 확정됐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일부 해외 반체제 매체가 제기한 '시진핑 실각설'에서 장 전 부주석은 시 주석과 대립하는 세력의 핵심으로 거론됐다. 다만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확인은 없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추가 선출됐다. 지난해 10월 4중전회에서 군사위 부주석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중앙정치국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의 정치 관행에 따른 인사인 동시에 군 수뇌부의 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장 부주석의 당내 기반을 다지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7명으로 구성됐던 중앙군사위는 시 주석과 장 부주석만 남아 있지만, 이번에도 빈자리를 채울 인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당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뜻의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 추진 결정도 채택됐다. 공보는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하고 간부 교육부터 선발·임용·관리·감독까지 엄격히 운영하며 당과 국가의 감독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반부패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과 함께 그동안의 당 관리 성과도 부각했다. 공보는 당내 문제가 충격적일 만큼 심각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부에 칼날을 겨눠 엄격한 법규와 처벌로 혼란을 다스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당과 국가, 군 내부의 심각한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제21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내년 하반기 베이징에서 열린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이 이 자리에서 결정된다.

공보는 이번 당대회를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본적 실현을 향한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당과 국가의 정치생활상 중대 행사"로 규정했다. 5년 주기로 개최되는 당대회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새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5년의 국정 방향을 정한다.

올해 공식화한 '시진핑 당 건설 사상'도 공보에 별도로 담겼다. 시 주석 사상의 이론적 권위를 재확인해 당대회를 앞두고 장기집권을 뒷받침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5중전회에 출석한 인원은 중앙위원 162명과 후보위원 117명 등 279명이었다. 지난해 4중전회 당시 중앙위원 168명, 후보위원 147명 등 315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6명 감소했다.

2022년 제20기 중앙위원회가 출범할 당시 정원은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을 합쳐 376명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최초 선출 인원의 4분의 1 이상이 이번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며 마오쩌둥 시대 이후 가장 높은 불참률이라고 짚었다. 불참자 가운데 상당수는 숙청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