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2020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한 결과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45조11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5373억원)보다 5.5% 늘었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올라 외화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율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만 1조28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 대로 줄이고, 영업이익률 목표치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도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였다.

현대차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공세에 대응해 각국 시장에서 미래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포티투닷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852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와 비야디(BYD) 등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에는 할부 경쟁력과 서비스 네트워크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와 테슬라가 국내 시장을 발 빠르게 점유하는 것은 맞다”며 “현대차는 내수에 서비스 거점이 1000개 넘게 있는 만큼 네트워크 기반 초격차로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