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처음 시행한 담배 유해성분 검사에서 담뱃갑에 표기된 수치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타르)이 검출됐다. 하지만 측정 방식에 따라 검출량이 달라지면서 소비자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9일 공개한 국내 담배 465개 제품 검사 결과 궐련 256개 제품에서 타르는 개비당 최소 11.7㎎에서 최대 40.4㎎이 나왔다.

담뱃갑에 표기된 니코틴·타르 수치는 2002년 도입된 일반포집법으로 측정한다. 이번 검사에는 2018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재된 강화포집법을 적용했다. 식약처는 흡입 조건을 강화한 이번 측정 방식이 실제 흡연 습관을 더 잘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검사값이 높다고 실제 흡입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르는 니코틴과 수분을 뺀 입자상 물질의 총량이다. 식약처도 “타르 검출량만으로 해당 담배의 유해성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기존 표시와 검사 결과의 일관성을 높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표시 항목과 변경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담배업계에서는 “성분별 검출량이 자칫 제품 간 위해성 비교로 오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측정법이 다른 두 수치가 함께 공개되면서 소비자 혼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