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의 성장세와 수익성을 모두 증명했다. 그러나 정작 회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검색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찍이 클라우드로 사업의 중심을 옮긴 MS는 이날 증시에서 선방했지만,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 하락했다.
◇흔들리는 구글 검색사업
알파벳과 MS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양사 클라우드 사업은 모두 가파르게 성장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11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다. 기업의 AI 모델 학습·추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뿐 아니라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MS의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 매출도 331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MS 전체 매출은 922억79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9%, 영업이익은 459억1500만달러로 21% 늘었다.
두 기업 모두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기존 사업의 부진을 메웠다. 알파벳은 핵심 수익원인 검색 사업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9%, 2분기 17%, 3분기 12%로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검색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질의 건수 증가율이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검색 이용자는 늘어났지만 이를 광고 매출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알파벳 내외부에서 AI 검색이 기존 검색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의 AI 챗봇을 이용한 검색, 구글 AI 모드(AI 오버뷰)가 모두 기존 검색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모드의 낮은 수익화 수준이 검색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MS에서는 3분기 윈도 운영체제와 기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생산성 소프트웨어와 서버 제품 라이선스 매출도 3% 줄었다.
◇클라우드로 흑자 지킨 MS
이날 MS와 알파벳의 주가 희비를 가른 것은 클라우드 시장의 전환 시기와 규모다. 이번 분기 MS 매출에서 애저·M365 클라우드가 차지한 비중은 69.2%, 구글 클라우드는 24.1%다. 여전히 본업이 검색인 알파벳과 달리 MS는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 사업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주가에 반영됐다.
이런 전략은 사업부 개편으로 이어졌다. MS는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부인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와 클라우드 사업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사실상 통합한 ‘에이전트·인프라’ 부문을 신설했다. AI 에이전트와 이를 구동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하나의 사업으로 묶었다. 이번 분기 이 부문 매출은 768억달러로 MS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한다.
두 회사의 현금흐름도 엇갈렸다. 알파벳이 적자 폭을 키운 반면 MS는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유지했다. 알파벳의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42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3%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513억5500만달러로 114% 늘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90억65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55% 늘었다.
MS는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전 분기보다 5% 감소한 186억달러를 나타냈다. 설비투자 규모(393억6700만달러)가 지난해보다 103% 늘었지만 영업현금흐름(580억달러)은 29% 증가했다. 금융리스를 포함한 설비투자는 452억달러로 당초 회사가 예상한 500억달러보다 적었다. MS는 내년에도 흑자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