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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대학혁신, 학생 미래·국가 경쟁력 키우는 투자”
141개 대학 참여…자율혁신·교육체계 전환 기반 구축
국립·사립 구분보다 학생 교육기회·지역 정착이 우선
AI 대전환 맞춰 맞춤학습·학생지원·대학행정 혁신
대학 간 협력 확대로 혁신 성과·지역인재 정착 연결
국립·사립 구분보다 학생 교육기회·지역 정착이 우선
AI 대전환 맞춰 맞춤학습·학생지원·대학행정 혁신
대학 간 협력 확대로 혁신 성과·지역인재 정착 연결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일반재정지원사업이다. 올해 일반대학 141곳이 참여해 대학의 자율성과 혁신역량을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에 선출된 이주열 남서울대 교수는 대학 현장의 경험과 목소리를 정책 개선으로 연결하고 대학 간 협력을 통해 혁신 성과를 확산하는 데 힘썼다.
이 회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산 당국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국가가 고등교육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핵심 정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학이 당장의 운영 부담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교육혁신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이 회장을 만나 대학혁신지원사업과 학생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와 발전 방향, 대학 현장과 정책을 잇는 총괄협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이 회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산 당국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국가가 고등교육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핵심 정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학이 당장의 운영 부담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교육혁신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이 회장을 만나 대학혁신지원사업과 학생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와 발전 방향, 대학 현장과 정책을 잇는 총괄협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인터뷰/이주열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
“안정적 재정지원은 학생 미래·국가 경쟁력 위한 투자”
▷대학이 마주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산업구조 변화, 인공지능(AI)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이 대학의 교육·연구·행정과 역할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지역과 규모, 교육·연구 역량, 학생 구성이 다른 만큼 같은 방식의 혁신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각 대학이 강점과 여건에 맞춰 혁신 방향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지방 국립대 등록금 지원 우려는 어떻게 보시나요.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국립대인지 사립대인지가 아니라 좋은 교육을 받고 원하는 진로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입니다. 지역에 남아 공부하고 취업할 청년이라면 모두 지역인재입니다. 장학금과 교육지원도 설립 주체보다 학생의 교육비 부담과 교육기회를 중심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국립대와 사립대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지역의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정책환경이 필요합니다.”
▷사립대 지원은 어떻게 확대해야 할까요.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국립대에는 등록금을, 사립대에는 별도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높이고 교육·연구환경을 개선하는 데 재정을 투입해야 합니다. 특히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확대해 사립대의 교육과정 혁신, 학생지원체계 강화, 교수학습 혁신,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가장 큰 성과는 획일적인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대학 스스로 혁신 방향을 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교육과정 개편과 교수학습 혁신, 학생지원체계 강화, 학사제도 유연화, 산업체 연계 진로·취업 지원,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대학이 학생의 미래를 중심에 놓고 스스로 변화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대학혁신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학생 중심 교육혁신이 핵심입니다. 대학혁신의 목표는 외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사람의 성장과 미래를 바꾸는 데 있습니다.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전공을 유연하게 설계하고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연결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바꿔야 합니다. 혁신의 성과도 학생의 학습 경험과 성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AI는 교육과 연구, 학생지원, 행정 등 대학 전 영역을 바꾸고 있습니다. 대학도 AI를 단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맞춤형 학습과 데이터 기반 학생지원, 디지털 교육환경과 행정체계를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다만 AI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됩니다.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소통과 협력, 윤리적 판단을 키우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대학혁신을 위해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왜 중요합니까.
“사립대는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자체 재원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I 기반 교육환경 구축과 학생 맞춤형 지원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상당한 재정 투자가 필요합니다. 교육혁신은 일회성 사업이나 단기 지원으로 완성할 수 없습니다. 제한된 등록금 인상만으로 누적된 재정 부담을 해소하고 미래 교육 투자를 늘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이 중장기 계획에 따라 교육과 학생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재정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학생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대학 간 협력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요.
“대학 간 경쟁을 넘어 협력과 공유의 생태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한 대학의 우수한 혁신 경험과 시행착오가 다른 대학의 자산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대학은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교육·연구 역량과 자원을 연결해야 지역인재 정착과 지역산업 성장을 함께 이끌 수 있습니다. 협력의 성과가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괄협의회의 앞으로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대학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전달하고 사업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소통과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참여 대학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대학별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강화하겠습니다. 총괄협의회를 대학혁신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조성하겠습니다.”
▷대학 관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대학혁신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교수와 직원, 학생의 작은 변화와 참여에서 시작합니다. 사업의 성패도 사업비를 얼마나 집행했는지가 아니라 학생과 대학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로 평가해야 합니다. 대학을 변화시키는 혁신에서 학생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혁신으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