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20분 태풍 참피 현황,  대만 이어 日열도로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10시 20분 태풍 참피 현황, 대만 이어 日열도로 /사진=연합뉴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시설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지연, 행사 취소도 잇따랐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제주 대부분 지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주변 해상에도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95㎜, 진달래밭 267㎜, 성판악 264㎜, 윗세오름 247㎜를 기록했다. 중산간에서는 산천단 261.5㎜, 와산 239.5㎜, 송당 234㎜, 오등 221㎜의 비가 내렸다.

해안 지역 강수량은 대흘 236.5㎜, 표선 226.5㎜, 성산 222.2㎜, 김녕 209㎜, 제주 178.7㎜, 서귀포 148.3㎜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사제비 초속 19.3m, 마라도 18.8m, 새별오름 17.8m, 제주금악 17.4m, 한라산남벽 16.6m였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3일 오후 4시15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강풍·호우에 따른 안전조치 8건을 실시했다. 소방 인력 24명과 장비 8대가 투입됐다.

이날 오전 7시52분께 서귀포시 서홍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6시1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지하 펌프실이 침수됐다. 전날에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전선이 도로 위로 늘어지고 구좌읍에서 신호등 고정 와이어가 끊어졌다.
 신호등 안전조치하는 119/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신호등 안전조치하는 119/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주시 이호이동에서는 비닐하우스 침수, 화북일동에서는 도로 배수 장애, 삼양이동에서는 맨홀 역류가 발생했다. 지난 23일에는 화북일동에서 강풍에 도로 중앙분리대가 넘어졌다.

지역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24~25일 제주시 새별오름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는 전면 취소됐다.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열리지 못했다.

항공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사전 결항 6편 외에 중국 선전 출도착 2편이 결항했다. 국내선과 국제선 40편은 지연 운항했다. 전날에는 국내·국제선 25편이 결항하고 218편이 지연됐다.

제주와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결항했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7곳은 모두 통제됐다.

비는 26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30~80㎜로,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25일 낮부터 저녁 사이 산지와 한라산 동쪽에 다소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강풍특보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겠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초속 13~18m의 바람과 높이 3~5m의 물결이 관측됐다. 제주 남부·동부 앞바다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26일 새벽 사이 물결이 4.5m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간판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 낙하물 사고에 주의하고 항공기·여객선 이용 전 운항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안에서는 높은 너울이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부터는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되는 만큼 해안 저지대 침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