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원유·천연가스 탐사·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2.42% 상승했다. 국내 상장 원유 관련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TIGER 원유선물Enhanced(H)’(12.24%)를 비롯해 ‘KODEX WTI원유선물(H)’(11.86%),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7.87%)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9.47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2.4%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4% 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개별 기업보다 여러 정유·에너지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정유업황 개선에 투자하려는 경우 정유·화학기업을 담은 ‘KODEX 에너지화학’과 ‘TIGER 200 에너지화학’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을 기대하면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이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