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 영광, 이에스티, 래블업 등 3개 기업이 일반 공모 청약을 마감했다. 제조업 기반 공모주에는 투자금이 몰렸다. 반면 최근 주가가 조정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은 투자자에게 외면당했다. 공모주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뜨고 AI 지고…달라진 공모주 흥행 공식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선·플랜트 모듈 전문기업 영광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 684.73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약 17만 건이며, 청약 증거금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이에스티는 28.95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했다. 청약 건수는 약 5만 건, 청약 증거금은 약 1000억원 규모다. 반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인 래블업은 최종 경쟁률 3.55 대 1에 그치며 한 자릿수 청약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2만여 건, 청약 증거금은 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래블업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으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된 데다 지난 20일 신규 상장한 엘리스그룹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35% 밑도는 등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 청약을 마친 기업 간 양극화도 뚜렷하다. 일반 청약을 진행한 6개 기업 중 티앤이코리아의 청약 경쟁률이 1253.39 대 1로 가장 높은 데 비해 래블업(3.55 대 1)과 크리에이츠(6.92 대 1) 등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른 단기 매매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첫날 급락한 엘리스그룹 주가는 이후 2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공모가(9만500원)를 회복했다. 이날 엘리스그룹은 0.11% 내린 9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의 초기 주가 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21일 상장한 엠에스바이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상승한 1만3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디티에스 역시 공모가 대비 35% 오른 2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공모가 대비 120% 높은 4만7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영광은 다음달 2일, 래블업은 3일, 이에스티는 4일 코스닥시장에 순차적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