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티맵, 요즘 왜 이러지?"…무리수에 길 잃은 '국민 내비' [정지은의 테크킥]
길 안내 넘어 AI·맛집 추천·숏폼까지
갈수록 복잡해지는 티맵
이용자 리뷰엔 길 안내 불편 지적도
“본업 경쟁력부터 돌아봐야” 불만 속출
갈수록 복잡해지는 티맵
이용자 리뷰엔 길 안내 불편 지적도
“본업 경쟁력부터 돌아봐야” 불만 속출
○맛집 추천·숏폼 추가한 티맵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자동차 길 안내 외에도 도보 이동, 대중교통, 장소 추천, 운전점수, 전기차 충전, 주차, 렌터카, 바이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AI 음성비서를 통해 맛집을 추천받거나 경유지를 추가하고, 목적지 주변을 숏폼 영상으로 둘러보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용자가 이동과 관련한 여러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문제는 기능이 많아지는 것이 곧 사용 편의성의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켜는 가장 큰 이유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정확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다.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복잡한 교차로나 갈림길에서 다음 행동을 쉽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티맵은 각종 콘텐츠와 부가 기능이 더해지면서 앱이 점점 복잡해졌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순간만큼은 사용자가 다른 콘텐츠를 둘러보기보다 길 안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주된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을 한 앱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능의 접근성과 화면 구성, 실행 성능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부가 서비스가 본업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성을 키운다면 이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경쟁력 흔들리나
일부 운전자 사이에서는 네이버 지도가 티맵보다 목적지 검색이나 경로 안내에서 더 편리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유튜버는 같은 조건에서 티맵, 네이버 지도, 카카오내비 등을 켰을 때 티맵이 가장 오래 걸리고 예측 오차가 컸다는 주행시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길 안내의 정확도는 출발 시간과 도로 상황, 목적지 설정, 경로 선택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어느 한쪽이 일관되게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동일한 출발지와 목적지, 시간대에서 실제 주행 경로와 도착 예정 시간, 차로 안내 등을 비교해야 한다.물론 티맵의 서비스 확대는 사업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길 안내를 중심으로 확보한 이용자 기반과 주행 데이터를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로 연결하면 이용자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수익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AI 기반 장소 추천 등은 이동 전후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려는 시도다.
티맵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왔다. 회사는 약 2000만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가공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축적된 데이터와 운전자들의 이용 습관은 후발 서비스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자산이다. 그렇기에 기능 확장에 앞서 길 안내의 품질과 직관적인 사용 경험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의 다양성뿐 아니라 길 안내의 정확도와 직관성, 주행 중 정보 제공 방식까지 이용자 관점에서 점검하는 것이 플랫폼 확장 전략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