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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할 나이인데, 계속 일해요"…70대 129만명 몰린 일자리
비정규직 867만명 '역대 최대'…정규직보다 月194만원 덜 받는다
올해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9개가 비정규직
60세 넘는 고령층이 증가세 주도
70세 이상 비정규직, 40대 첫 추월
비정규직 월급, 정규직의 절반 수준
사회보험·퇴직급여 처우도 양극화
올해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9개가 비정규직
60세 넘는 고령층이 증가세 주도
70세 이상 비정규직, 40대 첫 추월
비정규직 월급, 정규직의 절반 수준
사회보험·퇴직급여 처우도 양극화
◇고령층·돌봄 중심으로 급증
유형별로는 계약기간을 정해 일하는 한시적 근로자가 18만7000명 늘어난 603만5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을 넘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15만2000명 증가한 438만2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절반(50.5%)을 차지했다.
고령층과 돌봄·복지 분야가 비정규직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13만5000명 늘어난 318만 명이었다. 전체의 36.7%를 차지해 규모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였다. 특히 70세 이상 비정규직은 8만5000명 늘어난 129만 명으로, 40대 118만4000명을 10만6000명 앞질렀다. 산업별로는 노인·돌봄 일자리가 몰린 보건·사회복지업이 186만7000명(21.5%)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관광업 호황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도 비정규직 일자리가 4만3000명 늘어났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 비정규직은 6만4000명 줄었다. 40대도 2만 명 감소했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청년과 40대는 인구가 감소하는 연령대여서 전체 취업자가 줄어든 효과가 있다”면서도 “청년층은 고용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아 비정규직 감소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감소하며 47개월 연속 줄었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1만7000명)와 고졸(-1만2000명)이 줄어든 반면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13만2000명 늘어난 343만9000명(39.7%)을 기록해 고학력 비정규직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규직 월급 첫 400만원 돌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처우 격차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최근 3개월(6~8월)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만6000원(4.0%) 증가한 405만2000원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비정규직은 2만4000원(1.1%) 오른 211만2000원에 머물러 월급 격차는 지난해 180만8000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13만2000원 확대됐다. 사상 최대치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비율도 53.6%에서 52.1%로 1.5%포인트 하락했다.
김 과장은 “시간제는 전일제 근로가 아니기 때문에 임금 수준이 낮은데 시간제 비중이 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가 비정규직에서 증가한 점도 임금 수준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3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원 늘었다.
재직 중 누리는 사회 안전망 격차도 커졌다. 정규직은 국민연금(88.6%)·건강보험(95.7%)·고용보험(93.0%) 가입률과 퇴직급여·상여금 수혜율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비정규직은 국민연금(36.5%)·건강보험(53.0%) 가입률과 퇴직급여(45.7%)·상여금(39.2%)·유급휴일(38.4%)·시간외수당(31.1%) 수혜율이 일제히 내려갔다.
비정규직 등 ‘불안정 노동’의 비중은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임시근로자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이 27.5%로 네덜란드(25.8%), 일본(14.2%), 캐나다(11.8%), 독일(11.5%)보다 높았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