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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프랑스' 폭력시위 심상치 않다…결국 軍 투입 초강수
'노란 조끼' 운동 측 시위 2막 예고
이번 사태는 지난 17일 교육 등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물가 상승에 반발한 시민 약 50만명이 전국적인 시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일부 참가자들이 공공시설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폭력 행위에 가담했고, 피해는 18일 밤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치안 확보를 위해 지역별 통행 제한을 권고했으며 수도 파리와 북부 릴 등에서 부분 통행금지가 시행됐다. 파리에서는 20일 밤 11시부터 두 번째 통행금지가 시작됐고, 남서부 보르도와 남부 니스는 며칠간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4일 예고된 추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과 군을 대거 배치할 방침이다. 전날 '노란 조끼' 운동 측이 시위 2막을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집회에는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폭력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닝스타 DBRS의 글로벌 보험 책임자는 이번 사태에 따른 손실 규모를 10억~12억유로(약 1조5000억~1조8000억원)로 추산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매장 방문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운영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20일 정오 기준 149명이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이후 체포된 인원은 약 2500명으로, 이 가운데 800여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시위 확산이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맞물리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일 장중 연 4.96%까지 상승했고, 독일 국채와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4%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달 초 재정 위기가 부각되면서 기록한 2002년 7월 이후 최고 금리인 연 4.9937%와 독일 국채 대비 금리 차 1.59%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